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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넉살 "원래는 '방송 부적합' 스타일…'쇼미'로 재밌는 경험"

    연예 | 09-20 10:06






    넉살 "원래는 '방송 부적합' 스타일…'쇼미'로 재밌는 경험"
    "여유 있어보여도 사실 긴장 많이 해…우찬이가 격려해줬어요"
    "랩은 내 에너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도구…올해 신곡 '인연' 준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제 인생에는 딱히 드라마도 없고, 무대 밖에서는 멋있는 척도 전혀 못 해요. 딱 '방송 부적합' 스타일이죠. 그래도 '쇼미더머니 6'는 인생에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끝내고 나니 후련~합니다. (웃음)"
    최근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 6'에서 준우승한 래퍼 넉살(본명 이준영·30)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넉언니'라는 별명답게 단발머리는 그대로였지만 색은 방송 때보다 한층 밝아져 있었다. "가을이라 기분 좀 냈다. 길이는 자르면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봐 유지한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확실히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고등학교 때 '익살스러움'에 방점을 두고 지었다는 예명답게 그는 방송 내내 여유가 넘쳐 보였다. 그러나 넉살은 "사실은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무대 위에서 불안해하고 강박에 휩싸인 것처럼 보이면 관객이 불편하기 때문에 신경을 쓴다. 저는 관객에게 힙합을 통한 에너지와 즐거움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넉살은 이번 시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준우승한 게 아쉽지는 않으냐는 말에 그는 "우승한 행주 형이 잘했다. 마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게 느껴졌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3위를 한 우원재에 대해서도 "래퍼라면 가져야 할 아이덴티티, 몰입감, 좋은 가사 등 강점을 많이 갖췄다"고 극찬했다.
    넉살은 이외에도 페노메코, 펀치넬로, 블랙나인 등 이번 시즌에서 눈여겨봤던 많은 래퍼를 거론했다. '쇼미더머니 6'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주변의 권유로 나가게 됐고, 원래 하던 음악만 잘 보여주고 오자고 생각했지만 '인간'에 대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망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대로는 13세 래퍼 조우찬과 함께 한 '부르는 게 값이야'를 꼽았다.
    "나이 서른에 13살과 무대를 함께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우찬이는 참 영특하고, 방송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어른스럽습니다. 경연이니 어른들도 나가떨어질 만큼 스트레스가 컸을 텐데 프로답게 해내는 것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적 조언요? 제가 원래 남에게 가르치듯 말하는 면도 있지만 우찬이에게는 일부러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오히려 제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우찬이가 격려해줬죠. 애인지 어른인지, 참…. (웃음) 그리고 방송 중에도 키가 크더라고요. 좀 있으면 저랑 비슷해지는 것 아닌지 몰라요. (웃음)"
    넉살은 프로듀서 팀 다이나믹듀오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한참을 자랑했다.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도끼-박재범 팀과 다이나믹듀오 중에 고민했는데 프로듀서 팀 공연을 보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야겠다 생각했죠. 뮤지션들이 음악과 자신의 캐릭터가 다른 경우가 많아요. 사람 좋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별로고, 착해 보이지만 속물인 경우들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다이나믹듀오 형들은 정말 똑같아요. 다이나믹듀오를 만나서 저 역시 부자연스러움과 인위적인 면이 하나도 없이 무대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다이나믹듀오를 만나지 못했다면 방송 스트레스가 두세 배가 됐을 거예요."



    넉살은 2009년 팀 '퓨처헤븐'의 앨범으로 데뷔했다. 지금이야 대중성도 확보하고 힙합 음악계에서 최고로 꼽히지만 그에게도 힘든 순간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광고도 찍고 바쁘지만 돈이 없었을 때는 항상 힘들었다"며 "대한민국 남자로서 낮은 지위에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3년 전 국내를 대표하는 힙합 레이블 비스메이저컴퍼니(VMC)에 합류하면서 지난해 '작은 것들의 신' 앨범이 그해 '한국 힙합 어워즈'에 '올해의 힙합 앨범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넉살은 현재 자리에 오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신의 랩 스타일과 가사에 대해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고 한다. 자신을 대표하는, 귀에 때려 박는 듯한 하이톤 래핑도 무수한 실험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로우톤으로도 해보고, 하이톤으로도 해봤죠. 어떤 랩을 해야 하는지 몰랐으니까요. 27살 때까지 실험을 거듭한 결과 지금의 톤이 가장 편하면서도 가사를 완벽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원래 소설이든 시든 '글'을 쓰고 싶었다는 넉살은 "현재까지는 랩이 저 자신의 창의성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인 것 같다"며 "가사를 쓰는 스타일도 가리지 않는다. 낮에도 쓰고 밤에도 쓰고, 번뜩 떠오르기도 하고 한 땀 한 땀 쓰기도 한다. 영감은 주로 일상에서 많이 얻는다"고 설명했다.



    랩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친구 집에서 미국의 힙합아티스트 커먼센스(Common Sense)의 대표곡 '아이 유스드 투 러브 허'(I Used to Love H.E.R)를 들었을 때라고 한다. 그는 "이거야말로 엄청난 것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넉살은 20대 후반까지도 랩으로 돈 벌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그저 좋아서 계속하다 보니 운이 좋아서 돈도 벌게 된 것이라며 자신을 '내추럴 본'(Natural born) 래퍼라고 설명했다.
    "지인들이 그래요. '넌 랩을 안 했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됐을 거야'라고요. (웃음) 저도 제가 랩을 안 했다면 어떤 사람이 됐을지 모르겠어요. 빵을 좋아해서 빵집을 했으려나요. 공부도 안 좋아하고, 그냥 한량이 됐을지도요. 책 보고 영화 보는 것 좋아하고… 정말 평범한 사람입니다."



    넉살은 그렇게 자신을 평범한 인간이라고 강조했지만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는 이제 힙합 음악계를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있다. 그 역시 경계를 가리지 않고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청하의 데뷔곡에 피처링하는 등 대중적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서 청하를 잘 몰랐어요. 일단 음악부터 들어보자 했죠. 그런데 '와이 돈트 유 노'(Why don't you know) 곡이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했죠. 게다가 청하 씨가 경연 프로그램으로 데뷔해서 경연 프로그램의 스트레스도 잘 알더라고요. (웃음) 앞으로도 좋은 노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참여할 생각입니다."
    넉살은 그러면서도 올해 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로운 곡을 발표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안에 무조건 한 곡은 발표하려고요. 제 음반 작업을 못 한 지 너무 오래됐어요. 가제는 '인연'이에요. 모든 일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음악 역시 음악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람이 버는 것이죠. 사람의 인연에서 모든 기회와 일이 탄생하니까요. 일단 올해 곡을 내고 내년부터는 앨범 단위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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