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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기증받은 모유라도 분유보다 낫다"…미숙아 발달에 '탁월'

    건강 | 09-19 10:36


    강동경희대병원, 미숙아 90명 관찰결과…"입원기간 짧고 합병증 예방효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미숙아에게 엄마의 모유 수유가 가장 좋다는 건 여지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만약 엄마의 모유가 나오지 않거나 넉넉지 않다면 이런 미숙아에게 기증받은 모유나 분유 중 어떤 걸 먹이는 게 좋을까?

    이런 임신부의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11∼2016년 사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몸무게 1.5㎏ 미만의 미숙아 90명을 대상으로 '기증 모유'와 '미숙아 분유'의 유용성을 영양 상태와 질환 발생 측면에서 비교한 결과, 기증 모유가 상대적으로 효과가 우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미숙아 90명 중 36명에게는 모유은행에서 기증받은 모유를, 54명에게는 미숙아 전용 분유를 각각 먹인 뒤 이들 미숙아가 수액없이 구강 수유만으로 정상 영양상태(완전장관영양)에 도달하는 기간을 살폈다.





    이 결과 기증 모유를 먹인 미숙아는 완전장관영양까지 도달하는 데 29일이 걸린 반면 분유를 먹인 미숙아는 두 배나 긴 52일이 걸렸다. 입원 기간도 기증 모유를 먹은 그룹이 10일 정도 짧았다.

    미숙아에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후기발병패혈증'이나 '괴사성 장염'의 발병률도 모유 수유그룹이 2.8%로, 분유 그룹의 38.9%보다 훨씬 낮았다.

    또 미숙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만성 합병증 중 하나인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도 모유수유 그룹이 36.1%로 분유 그룹(70.%)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기증 모유의 열량이 낮아 모유를 먹은 미숙아에서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미숙아가 완전장관영양 상태에 도달한 후 모유 강화제와 분유를 섞어 열량을 먹이자 36주 후의 키와 몸무게는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모유은행은 모유가 남는 산모에게서 기증받은 모유를 살균 과정을 거쳐 인터넷이나 전화로 신청한 산모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분유와 비슷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모유은행을 운영하는 대학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이 유일하다. 저온멸균과 검사작업 등에 많은 돈이 들어가다 보니 늘 적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모유를 원하는 산모가 늘고 있지만, 기증자는 이에 못 미치는 형편이다.

    2015년 기준으로 보면 이 병원의 모유 기증자는 연간 153명이었지만, 모유 신청자는 230명에 달했다.

    정성훈 교수는 "미숙아에게 기증된 모유만 수유해도 분유를 먹는 미숙아보다 입원 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각종 합병증의 빈도도 감소함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증 모유의 이런 이점을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유
    모유[게티이미지뱅크 제공]


    bi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9 06: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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