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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강릉 폭행 동영상 있는 줄 몰랐다"…경찰 부실·뒷북수사 논란

    사건/사고 | 09-07 09:51


    사건 발생 두 달여 지나서야 폭행 가담한 공범 부랴부랴 조사
    그사이 피해자·가족 고통 깊어져·가해자들은 죄의식조차 없어

    (강릉=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에 이어 사회적 공분을 사는 강릉 10대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사건이 이번에는 경찰의 부실·뒷북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 폭행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채팅 [피해자 언니 페이스북 갈무리=연합뉴스]
    강릉 폭행 가해자들이 주고받은 채팅 [피해자 언니 페이스북 갈무리=연합뉴스]


    사건 발생 두 달여 지나서야 폭행 가담 청소년 중 1명에 대한 조사가 뒤늦게 이뤄지는가 하면, 핵심 증거인 폭행 동영상을 피해자 가족이 인터넷에 공개할 때까지도 경찰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또래 소녀를 집단 폭행한 A(17)양 등 가해자 6명에 대한 조사를 지난 5일 모두 마치고 신병 처리를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양 등 가해자 6명이 친구인 B(17)양을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강릉 경포 해변에서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지 두 달여 만에 가해자 조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당시 폭행은 경포 해변에서 끝나지 않고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도 이뤄졌다.





    피해자인 B양은 5∼7시간에 걸친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붙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밤새 가해자들의 폭행에 시달린 B양은 이튿날인 18일에도 가해자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양양 남애 해수욕장까지 함께 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비로소 폭행 피해를 알게 된 B양의 가족들은 곧바로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0일까지 한 달여 간 가해자 중 5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공범인 C(17)양은 아르바이트 등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해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의 여파로 이번 사건도 일파만파 커지자 경찰은 부랴부랴 나머지 공범인 C양의 행방을 찾아 지난 5일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이뤄진 늑장·뒷북 조사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의 부실 수사도 논란이다.

    지난 5일 폭행 동영상이 피해자 가족을 통해 인터넷 등에 공개되기 전까지 경찰은 가해 청소년들의 자취방에서 촬영된 폭행 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장시간 폭행 피해로 얼굴이 퉁퉁 부어 벌겋게 된 B양을 휴대전화 카메라 앞에 앉혀 놓고서 가해자들이 욕설하고 폭행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은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다.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가해자들이 폭행 장면을 영상 통화로 생중계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지만, 경찰은 '그런 동영상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결국, 경찰은 지난 5일 피해자인 B양의 가족에게서 폭행 동영상을 제출받고서야 뒤늦게 분석 작업에 나섰다.

    경찰의 수사가 늑장·부실하게 진행된 사이 피해자인 B양과 가족들의 고통은 깊어졌고, 가해 청소년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했다.

    경찰은 "사건 수사 초기만 해도 피해 청소년의 얼굴 사진 2장과 전치 2주 진단서가 제출됐을 뿐 동영상의 존재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뒤늦게라도 동영상을 확보한 만큼 가해 청소년들의 범행 가담 정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j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07 08: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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