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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유해물질 생리대 10종 공개…소비자들 "그럼 뭘 쓰라는거냐"

    사건/사고 | 09-04 17:36


    식약처 발표에 소비자 혼란 가중…"이젠 위기감조차 없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방출 시험에 사용된 일회용 생리대 제품명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식약처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 시험에 최근 논란이 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에 더해 유한킴벌리, LG유니참, P&G 등 유명 브랜드 업체들의 주요 제품이 10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시험에서 10종 모두에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생리대를 사용한다는 김 모(35·여)씨는 이번 발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 씨는 "유명 브랜드의 제일 많이 팔리는 제품들까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어떤 제품이 나와도 신뢰하고 쓰기 힘들 거 같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면 생리대는 빨아 쓰기가 너무 힘들 것 같으니 불편해도 생리 컵을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기저귀는 다르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더 불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릴리안을 꾸준히 사용했다는 이 모(33·여)씨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는데 인체에 유해한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며 "지금 시중에 나온 웬만한 제품들은 다 언급됐는데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무엇을 쓰라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이 씨는 "식약처가 계속 위해평가를 할 테니 기다리라는 얘기만 하는데 그러면 그때까지는 무엇을 쓰라는 거냐"며 "식약처의 위해평가를 믿을 수 있는 건지도 의심스럽고, 자기들 몸이면 그렇게 그냥 기다리라는 말만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면 불만이 나올 때마다 찔끔찔끔 무마하는 식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각종 정보와 향후 계획 등을 투명하게 발표했어야 하는데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터지는 각종 생활용품 유해 논란에 자포자기한 소비자들도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 모(35·여)씨는 "생리대니 기저귀니 위험하다는 얘기가 하도 많이 나오니까 위기감조차 없어졌다"며 "먹는 것도 위험하고 쓰는 것도 위험하고 각종 논란과 의혹이 난무하는 데 안 먹고 안 쓸 것도 아니니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일일이 흥분하는 것도 지친다"며 "내가 알아서 미리미리 최대한 좋은 걸 찾아 쓰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에 대규모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고자 개설된 네이버 카페에도 이번 발표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좋은느낌까지… 참나…'라고 한탄했고, 다른 네티즌은 '관련법도 없는 국가도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생리주기가 완전히 변했고, 질염도 심해졌다'는 주장과 '요즘 여성이 발암 물질 생리대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유산이 많은 게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이 카페의 회원 수는 2만9천명이 넘었다.

    '릴리안' 소비자들은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법정원을 통해 이달초 3천323명을 원고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조만간 2·3차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생리대[연합뉴스 자료사진]
    생리대[연합뉴스 자료사진]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04 1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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