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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수난 겪는 소녀상 어떻게…부산·창원시 너무 다른 대응

    지역 | 08-01 11:58


    안상수 창원시장 보호 대책 지시…부산시 간부 "조례, 소녀상과 관련 없다" 발뺌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일제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문제를 두고 부산과 창원 두 인근 지자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최근 평화의 소녀상이 지역에서 수난을 당하자 지난달 31일 간부회의를 통해 관련 부서에 즉시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창원 평화의 소녀상 발목에 채워진 자전거 자물쇠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 평화의 소녀상 발목에 채워진 자전거 자물쇠 [연합뉴스 자료사진]


    관리조례를 마련하고도 소녀상을 관리하는 후속 조치 없이 사실상 방치하는 부산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5년 광복절에 창원 시민 5천여 명이 모은 1억1천만원으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최근 봉변을 당했다.

    한 시민이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와 연결된 자물쇠를 채워 놓는가 하면 소녀상 앞 꽃 항아리가 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소녀상을 보호할 법적 근거나 조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창원시가 나섰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간부회의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모두가 기억하고 지켜나가야 할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창원시 책임 아래 소녀상을 관리할 수 있도록 즉시 조처를 해달라"고 보건복지국에 지시해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면 부산시가 소녀상을 대하는 태도는 창원시와 다르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2월 기습 설치, 철거, 재설치 등 우여곡절 끝에 세워졌다.

    이후 한 남성이 소녀상 주변에 쓰레기 더미와 폐가구를 놔두고 소녀상 주변에 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 흉상을 가져와 설치하려는 등 소녀상을 희화화하는 시도를 계속했다.

    박정희 흉상 들고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외치는 남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정희 흉상 들고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외치는 남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시는 소녀상이 설치된 곳이 시유지이지만 관리 주체가 구청이며 공공조형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녀상 보호에 줄곧 소극적이었다.

    정명희 부산시의회 의원이 지자체가 소녀상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둔 조례를 발의해 통과했지만 부산시는 여전히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례 제정 뒤 소녀상을 보는 부산시의 시선은 더 싸늘하다.

    지난달 17일 열린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백순희 부산시 여성가족국장이 "이 조례와 부산 동구 소녀상은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례 제정 취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소녀상 설치 이후 소녀상 보호나 관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용조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정책국장은 1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소녀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는 민심과 달리 박근혜 정부가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입장이 부산시 공무원에게도 투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01 11: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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