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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점잖은 시골마을에 망측한 누드펜션 웬말" 화난 어르신들

    사건/사고 | 07-27 17:16


    '나체주의 동호회' 제천에 휴가시설 운영, 주민들 반발
    "존중받아야 할 사적 영역" vs "농촌 정서와 동떨어져"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망신살이 뻗쳐서 여기서 살지를 못하겠어요.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 펜션이라니요. 답답해서 울화통이 터집니다."

    26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박모(83)씨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3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을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이다.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건물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박씨는 "주말이면 때를 가리지 않고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이 건물은 마을을 에워싼 야산 꼭대기 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이 사는 집단 거주지와는 100∼2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동호회 관계자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건물에 아예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해봤지만 지근거리에 있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느냐"고 반문한다.

    건물 쪽으로 눈길조차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나이 많은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이 마을 이장 최모(69)씨는 "야산에 나물 뜯으러 가거나 묘소를 찾아가려고 산에 가는 일이 많다"며 "산에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이니 눈을 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60∼70대 노인이 대부분인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마을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걱정도 했다.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이 결국 들고 일어섰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다.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마을 거주지에서 떨어져 있고 사유지이기 때문에 자발적 의지로 하는 행위를 현행법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실적으로는 개입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면서 "동호회와 최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 밖으로만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27 08: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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