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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연합시론]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철저히 규명해야

    | 06-27 15:42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이 19대 대선 당시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에 관한 증언이 조작된 제보에 근거한 거짓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개 사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을 며칠 앞둔 5월 5일 기자회견에서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채용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이라며, 2008년 9월부터 2년 간 준용 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동료는 "(준용 씨가) '아빠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민의당은 문제의 카카오톡 캡처 화면과 녹음파일을 토대로 준용 씨가 문 대통령의 말을 듣고 고용정보원에 입사원서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파상공세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50여 일 만에 그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국민의당은 문제의 녹취 파일을 제보한 사람이 당원 이유미 씨며, 이 씨가 검찰 출두를 앞두고 지난 24일 이용주 의원 측을 찾아와 "해당 자료는 직접 조작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또 사과 기자회견에서 이 녹음파일과 카톡 캡처 화면은 대선 당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통해 이 씨로부터 제보를 받아 공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상대방 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만한 내용이 담긴 증언이 거짓이고, 조작된 가짜 녹음파일 등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대선공작 게이트로 파장이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검찰은 이 사건이 단지 당원의 독단적 행동인지, 아니면 배후가 있는지를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는 이유미 씨를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한다. 앞서 검찰은 김인원 부단장과 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국민의당도 박주선 위원장의 사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일개 당원인 이유미 씨 개인의 범행인지, 어떤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자체 조사를 통해 밝히고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민주당 백 대변인도 "국민의당이 사과를 했지만, 검찰 수사를 앞두고 조직적 공작과 조작을 덮기 위한 '꼬리자르기식 사과'는 아닌지 국민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당시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책임자들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당원의 거짓 제보를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치적·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대선 후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회복 불능의 결정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자숙하는 자세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6 22: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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