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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정유라 "한국 감옥은 직접 빨래"…송환거부자료 치밀 수집

    사건/사고 | 06-22 10:15


    "특검은 야당 성향" 국내정치 이해도 깊어…자연스러운 법률용어 사용


    덴마크언론과 인터뷰하는 정유라 씨
    덴마크언론과 인터뷰하는 정유라 씨(브뤼셀=연합뉴스) 덴마크에 119일째 구금돼 있는 정유라 씨가 29일 올보르구치소에서 현지 언론과 이례적으로 '옥중인터뷰'를 했다.
    정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늘상 주장했던 것처럼 한국 특검이 제기했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 삼성의 제삼자 뇌물 연루 혐의 등에 대해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무죄를 강하게 내세웠다. 2017.4.29 [엑스트라 블라데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름 아닌 번호', '정해진 죄수복', '빨래는 직접 손으로'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던 정유라(21)씨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열악한 한국 감옥 생활'에 관한 자료를 치밀하게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된 동안 국내에 있는 변호인, 독일생활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 등에게 편지를 보내 국내 송환 거부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는 올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올보르구치소에 구금됐다. 이후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한 법정 투쟁을 벌여왔다.

    그는 지난 2월 국내에 있는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감옥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자료를 보내달라. 덴마크에서는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정해진 죄수복을 입는다, 한방에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뜨거운 물이 항상 나오지 않는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방 안에서 빨래를 말린다' 등 필요한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기도 했다.

    정유라 구금돼 있는 올보르 시내 구치소
    정유라 구금돼 있는 올보르 시내 구치소(올보르<덴마크>=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정유라씨가 5일째 구금돼 있는 올보르 시내 구치소. 최대 800명까지 수용가능하며 Tv시청. 비디오 게임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1.5
    bingsoo@yna.co.kr


    실제 정씨가 생활했던 덴마크의 구치소는 국내 수용시설보다 생활 면에서 훨씬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책상은 물론 TV와 냉장고까지 갖춰진 구치소에서 지냈고, 심지어 피자를 주문해 먹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국내의 다른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한국 감옥의 열악함', '한국 강압수사 등 문제가 된 자료 모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가 작성한 편지에서는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정씨는 최씨의 비서 안모씨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특검이 야당 성향을 가졌다는 아주 작은 보도라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특검이 강압·편파수사를 한다'고 주장했던 어머니 최순실씨의 행동과 유사한 대목이다.

    정씨는 일반인이 평소 잘 쓰지 않는 법률용어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는 "그런 보도는 특검의 목적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면서 이는 "'무죄추정 원칙'을 벗어난 수사라고 해야 하기 위해서"라고 적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사팀 내부에서는 정씨의 상황 판단 능력이 "웬만한 초임 검사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이번에도 구속 피했다'
    정유라 '이번에도 구속 피했다'(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밤 2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6.20
    utzza@yna.co.kr


    20일 밤 두 번째 구속영장 기각 후 검찰청사를 빠져나온 정씨는 이 같은 '원거리 작전'에 대한 취재진 물음에 "(현지) 변호사가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해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bob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22 07: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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