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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내 사정이 급한데…" 이웃사촌 호주-뉴질랜드 관계 '삐걱'

    국제 | 05-03 13:36

    "내 사정이 급한데…" 이웃사촌 호주-뉴질랜드 관계 '삐걱'
    호주,특혜 잇따라 취소…뉴질랜드 "특별관계 끝났나" 불만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최근 이웃사촌인 뉴질랜드인들에 대한 특별혜택을 잇달아 취소하면서 뉴질랜드인들의 불만이 날로 커가고 있다.
    호주가 자국의 어려운 사정 앞에서 각별한 우정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있지만, 경제를 포함한 많은 부분에서 호주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로서는 뾰족한 수도 없는 실정이다.



    뉴질랜드는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중 오스만튀르크(터키) 상륙작전 당시 양국 군 1만1천500명이 전사한 것을 기리는 주요 국경일(앤잭 데이)를 전후해 호주의 비우호적인 조치가 이어진 데 불만이 더 크다.
    호주 정부는 지난 1일 보조금 대폭 축소 등을 바탕으로 한 대학교육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뉴질랜드 대학생들에 대한 학비 특혜를 더는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호주 대학에서 공부하는 뉴질랜드 학생들은 호주 학생들과 같은 혜택을 받아 보통 다른 나라 학생들의 4분의 1 수준의 학비만 내면 됐다.
    예컨대 멜버른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뉴질랜드 학생은 보통 1년 학비가 2만9천632 호주달러(2천520만원)지만 6천349 호주달러(540만원)만 내면 된다. 또 과학 전공자는 학비가 본래 3만5천824 호주달러(3천45만원)지만 실제로는 9천50 호주달러(770만원)만 납부한다.
    이런 소식에 뉴질랜드 학생들은 학비를 부담할 수 없어 돌아가야 할 지경이라며 "불쾌한 조치"라고 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뉴질랜드의 호주 유학생들에게는 같은 혜택이 여전히 부여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도 "매우 좋지 않을 일"이라며 호주 정부가 제대로 설명도 없이 혹은 간단한 통지만으로 계속 이런 일을 한다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야당인 노동당 측은 호주 정부를 향해 두 나라의 사이의 '두텁고 친밀한 관계'(bromance)가 끝난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에는 시민권 부여 과정에서 뉴질랜드인들을 우대하는 신속처리 절차도 일방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이 조치가 의회를 통과해 확정되면 호주에 살며 세금을 꼬박꼬박 낸 뉴질랜드인이 시민권을 받으려면 현재로는 5년이 지나면 가능하나 앞으로는 10년 이상도 걸릴 수 있게 된다.
    한편 호주 정부는 2015년에는 구금시설에 있던 뉴질랜드 국적자 12명이 인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뉴질랜드 정부의 선처 호소에도 추방을 강행한 바 있다.
    호주는 특히 삶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사람을 포함해 12개월형 이상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수백명의 뉴질랜드인들을 추방하기로 하면서 뉴질랜드로부터 강한 불만을 불렀다.
    뉴질랜드는 인구가 채 500만 명이 되지 않아 호주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많은 뉴질랜드인이 일자리 등 더 많은 기회를 찾아 호주로 옮겨와 생활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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