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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SF소설 낸 장강명 "나는 수련 중인 소설가"

    문화 | 04-27 11:22

    스페이스 오페라 '아스타틴' 출간

    작가 장강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가 장강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김계연 기자 = 소설가 장강명(42)이 신작 '아스타틴'(에픽로그)을 냈다. 원고지 400매 분량의 중편소설인 '아스타틴'은 목성과 토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본격 우주활극이다.

    아스타틴은 초지능을 얻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대자이자 목성·토성권의 총통이다. 21세기 초반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300년 이상 살았다. 부활을 거듭하며 죽음에서 벗어났다. 주인공 사마륨을 비롯해 가돌리늄·툴륨·세륨·프라세오디뮴 등 아스타틴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부활을 기다리는 쌍둥이 형제들이 차기 아스타틴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절대권력을 눈앞에 둔 이들에게 형제애 따위는 무용지물. 플라스마 채찍과 부메랑 토마호크, 광선검 같은 무기가 번쩍이고 "동맥혈이 마그마처럼 솟아오른다."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을 옮겨다니며 벌어지는 결투는 TV로 생중계된다. 시민을 상대로 형제들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소설에는 SF 명작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환상적 미래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은 스티븐 킹의 '런닝 맨'과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을 연상시킨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핵심 테마인 인간과 기계의 의식 통합도 주요 장치로 등장한다.

    '댓글부대'와 '한국이 싫어서'·'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작가의 '사회파' 소설에 익숙한 독자는 신작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호모도미난스' 등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소설들을 써왔다. 다음 작품은 추리소설을 구상 중이다. 작가와 일문일답.

    -- PC통신 시절 SF소설을 썼는데.

    ▲ 어릴 때부터 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SF를 썼다. 올 여름 김보영·배명훈·듀나와 SF 작품집을 낼 생각이다. '아스타틴'은 SF소설의 하부 분류로 스페이스 오페라다. 과학적 설정을 많이 따지면 하드SF, 자유롭게 모험물을 쓰면 스페이스 오페라가 되겠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관심없는 얘기다.

    -- 등단 이후 발표한 본격 SF는 처음이다.

    ▲ 2014년 '호모도미난스'는 SF 느낌이 조금 덜 나는 작품이었다. 나는 수련 중인 소설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현실을 다루는 소설가로 얘기되고 있잖나. 한국사람 이름 하나도 안 나오고 배경과 주제도 한국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밀고 가서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장르소설들을 하나하나 쓸 생각이다. 다음에는 추리소설, 그 다음에는 로맨스.

    -- 정치·사회적 메시지가 여전히 읽힌다.

    ▲ 몇 가지 질문은 던진다고 생각한다. 나를 규정하는 건 뭔가. 물려받은 유전이나 기억인가, 이 순간의 의지인가. '토탈 리콜'이나 '매트릭스'가 유행할 때 기억이 곧 정체성인 것처럼 얘기했다. 과거사 논쟁으로 확대하면 한국사에 따라 지금 우리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나아갈 방향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아스타틴'에서 주인공도 끝에 가서 '나는 아스타틴이 아니라 사마륨이다'라고 선언한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건 과학기술을 소수가 독점하는 환경이다. 지금도 그렇다. 사드가 전자파 피해를 일으키는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민주적 통제가 시민의 영역에서 전문가의 영역으로 빠져나간다. '아스타틴'에서 사람들이 민주적 통제를 포기하고 초인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하는 상황이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다.

    --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 기존 독자층과 거의 겹치지 않는데.

    ▲ 고군분투하는 1인 출판사다. 에픽로그에서 책 낸 등단 작가는 내가 두 번째인 걸로 알고 있다. 전삼혜 작가가 작년에 '전지적 마왕 시점'이라는 판타지소설을 낸 적이 있다. 웹소설 보는 분들이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새로운 독자도 만나고 싶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7 10: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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