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전경[대구시 제공]
(대구)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8년 넘게 끌어온 '취수원 구미 이전'을 정당별로 요청할 대선공약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지역 여야 각 정당이 앞다퉈 핵심공약으로 채택할 만큼 문제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와 경북도는 올해 초 공약에 반영할 공통사업을 추리기 위해 협의를 했으나 취수원 이전은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집어넣지 않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시에 따르면 오는 5월 열릴 가능성이 큰 조기 대선에 대비해 주요 현안을 새 정부 구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이번 주 안으로 각 정당에 공약집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연결교통망 구축,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영·호남 연결철도 건설 등 미래첨단산업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 등 분야 12개 사업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하지만 대구시민이 안전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인 대구취수원 이전은 빠졌다.
시는 2009년부터 시민 70%가량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추진했다.
1991년 발생한 페놀 사태 등에서 보듯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공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 등이 하류 매곡·문산 취수장 원수를 오염시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에서다.
2015년 2월 국토교통부도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과 구미 강변여과수 개발 뒤 대구·구미가 공동 사용하는 것을 실현 가능성이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업비로 3천300억∼4천9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을 공동 사용하면 수량이 줄고 수질이 나빠진다"는 등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대구와 구미는 2015년 3월부터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작년 11월까지 9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해법 찾기에 실패했다.
대신 양측은 구미에서 추가 취수를 할 때 구미·대구 하류 수질에 미치는 영향 등 8개 사항을 검토해달라고 국무총리실에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가 추진 의지를 접은 것 아니냐", "취수원 이전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은 경북 구미와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사안이라 공약 반영 요청에서 뺐다"며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려면 정치권과 중앙정부 차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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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4 08: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