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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통일되면 칠보산 안내할게요"…29살에 관광학과 입학 탈북여성

    북한 | 02-06 10:23

    14년 전 두만강 건너…치킨집 알바에 검정고시 거쳐 올해 세종대 입학



    (서울) 최평천 기자 = "통일되면 북한 함경북도 칠보산 등 명소들을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요."

    14년 전 15살의 나이에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여성이 29살인 올해 대학 새내기가 돼 '관광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세종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에 '17학번'으로 합격한 김지혜(29·여·가명)씨이다.

    김씨는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남들보다 10년이나 늦게 그리고 먼 길을 돌아 대학에 입학했지만, 열심히 공부해 통일 이후 관광 산업을 책임지고 싶다"며 "많은 사람이 금강산만 알고 있지만, 북한에는 칠보산 등 좋은 산들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

    북한 칠보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칠보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함경북도에서 탈북 브로커의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넌 김씨는 중국 지린(吉林) 성으로 넘어왔지만, 한국으로 들어올 방법을 찾지 못해 그곳에서 농사를 지었다.  

    10살 때 모친이 먼저 탈북하면서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일을 했던 김씨는 중국으로 넘어와서도 농사일 때문에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감자와 옥수수로 끼니를 때웠던 북한에서의 삶보다 중국 생활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없었고 항상 강제 북송이라는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2014년 먼저 탈북한 지인의 도움으로 한국에 왔다는 김씨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꿈을 실현하고자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3년간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지난해 검정고시에 이어 대학 합격증까지 거머쥐었다.

    세종대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대학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씨는 "처음부터 관광 분야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중국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관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10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중국어를 터득한 것이 도움이 된 것이다.

    김씨는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고, 통일 후에는 북한도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며 "북한, 중국,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의 정서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지를 안내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벌써 자신의 고향인 함경북도 관련 상품 아이디어도 구상했다. 함북 청진에는 바다와 산, 제철소가 있어 멋진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2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면서 설렘 반, 우려 반"이라며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려고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지 언니답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늦깎이 신입생이 된 소감을 전했다.

    p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6 0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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