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직리프 증강현실 신기술 과장 광고 논란…"AR계 테라노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증강현실 기술을 내세워 지금까지 구글, 알리바바, 퀄컴 등으로부터 무려 1조6천억 원의 투자를 받은 미국의 스타트업 매직리프.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2일 지난 2011년 창업 후 지금까지 실제 제품을 선보이지 않고 있는 이 회사에 대해 "증강 현실계의 테라노스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소량의 혈액을 이용해 수백 가지의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 월그린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술로 허위 마케팅을 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하고 사실상 망해버린 스타트업 테라노스와 비교한 것 자체가 증강 현실계의 총아로 불리는 매직리프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더버지는 더인포메이션이라는 온라인 매체를 인용해, "매직리프의 혁신적인 증강현실 기술은 사실 완성이 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며, 현 상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 렌즈 헤드셋보다도 열등하다"고 전했다.
회사 창립자 로니 아보비츠는 그동안 '일상적으로 끼고 다니는 안경을 통해 현실과 다름없는 증강현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헬멧 크기의 투박한 기기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마저도 어떤 경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토타입보다 이미지가 흐릿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신들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었던 유튜브 데모 영상도 과장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더인포메이션의 주장이다.
손바닥 안에 들어간 작은 코끼리, 체육관 바닥에서 솟구쳐 오르는 엄청난 크기의 고래. 사무실 내에서의 총격 게임 장면 등. 그러나 최소한 이들 비디오 중 하나는 특수 효과 스튜디오인 웨타 워크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됐다고 더인포메이션은 주장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매직리프는 이를 사무실 주변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T 업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회사로 알려진 매직리프는 더버지와 포천 등의 해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직리프가 최근 세계 최대 직장평가사이트인 글래스도어에 '필드 엔지니어' 구인 공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품 공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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