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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반기문 고별연설 "마음은 유엔에…한국민에 진심 어린 감사"(종합)

    유럽 | 12-13 09:45

    사무총장으로 193개 회원국과 마지막 총회…"나는 유엔의 아이"
    "모두에겐 빈곤·공포없이 살 권리…사치품·흥정물 아니다"

    김화영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사무총장으로 일한 것은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라며 "나는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내 마음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곳 유엔과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의 8대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오는 31일 퇴임하는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하며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자신은 6·25전쟁 후 유엔의 지원으로 먹고, 유엔이 지원한 책으로 공부했다고 소개한 반 총장은 "나는 유엔의 아이(a Child of the UN)"라면서 "내게 유엔의 힘은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은 내 삶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유엔의 가진 연대(solidarity)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유엔에서 재직하는 동안 이 깊은 감사의 마음이 매일 더 커졌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오는 31일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별연설'을 하고 박수치는 193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71차 피터 톰슨 유엔총회 의장.


    조국인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나의 가장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지난 10년 그들의 전폭적 지원은 제가 세계 평화, 개발, 인권을 위해 자랑스럽게 일하는데 있어 나를 격려해준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총장으로서) 나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에 초점을 맞췄고, 힘없고 뒤처진 사람들의 편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면 미래 세대는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분쟁, 난민사태, 질병과 재난, 기후변화 등의 난제를 만났지만 "이런 엄청난 어려움에도, 우리는 수천만 명의 인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쳤다"라고 회원국들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내가 목격한 것은 가장 절박한 위기에 맞서는 국제사회의 단결의 힘"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적으로 꼽히는 파리기후협정과 유엔의 미래 개발 청사진인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더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유엔의 과제로 주제를 옮긴 반 총장은 지구촌에는 고통과 분쟁,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과 착취, 인종 간 증오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31일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신임 사무총장 당선인(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구테흐스 당선인의 취임선서 후 유엔총회장에서 서로 포옹하고 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어디에서든, 빈곤과 공포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면서 "이런 목표와 이상은 사치품도, 흥정물도 아니며 오늘날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원칙이 우리가 하는 일을 계속 이끌고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이기심에서 비롯된 편협한 국가 중심적 생각을 뛰어넘어 하나의 세계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 모두의 지원, 유엔의 고귀한 목표와 원칙에 대한 여러분들의 신념에 대해 감사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피터 톰슨 71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총회는 반 총장의 10년간의 활동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유엔총회 결의를 채택했다.

    이어 세계 5개 지역을 대표하는 5개국 대사와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반 총장의 공적을 평가하고 감사를 나타내는 연설에 나섰고, 이에 반 총장은 화답으로 마지막 연설을 했다.

    반 총장은 최근 회원국들이 주재하는 환송 만찬에 거의 매일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에는 여성 권익신장을 위해 건립된 유엔기구인 '유엔 위민(UN Women)'이 반 총장을 위한 특별 전시회를 연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뉴욕시청에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만나 작별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14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특별회의를 열어 반 총장의 노고를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유엔본부 공연도 이날 있다.

    반 총장은 16일 오전 유엔 출입기자단(UNCA)과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저녁에는 UNCA의 연례만찬에 참석해 기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눈다.

    quinte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13 05: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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