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헌 기자 = 전국 민주화운동 관련 기념관 3곳 중 경남 창원의 3·15의거 기념관에만 현직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적절성 여부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3·15 기념관에서 항의하는 시민단체 [연합뉴스 자료]
5일 경남진보연합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3·15 의거 기념관에만 현직인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 기념관은 창원 3·15 의거 기념관, 서울 4·19 혁명 기념관,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등 총 3곳이다.
3·15 의거 기념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현직 대통령의 사진을 그간 단 한 번도 건 적이 없다.
다만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 등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사진이 있다.
기록관 측은 5·18 민주묘지가 2002년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이를 설명하는 자료로 해당 사진을 걸어놓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록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국립묘지 승격을 설명하는 전시 콘텐츠의 하나일 뿐"이라며 "기록관 내에 대통령 개인을 기념하거나 홍보하는 성격의 사진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3·15 의거 기념관에 걸린 박 대통령 사진이 기념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기념관 관리소 측에 보냈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 패널에 붙은 설명자료 [5·18 기록관 제공=연합뉴스]
3·15민주묘지 정인완 관리소장은 "지난해 기념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박 대통령의 사진을 걸자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어린이 체험관 성격에 맞게 아이들에게 꿈을 주자는 취지에서 박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걸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조만간 3·15 의거 기념관 앞에서 박 대통령 사진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방침이다.
해당 사진은 201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박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
최근 관리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사진을 내렸다 다시 올린 바 있다.
이에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기념관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home12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05 15: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