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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단감 가격 폭락…"내년엔 나아질까 기대 때문에 손 못놔"

    창원 | 11-10 10:24

    이정훈 기자 = "가격이 떨어지는데 왜 계속하냐고요? 이것 말고 할 줄 아는게 없고 내년엔 나아질거란 기대 때문에 손을 못 놓고 있습니다"

    올해로 단감 농사를 15년째 짓고 있는 이중기(65·경남 김해시 진영읍)씨가 내뱉은 체념 섞인 말이다.


    논바닥에 버린 단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논바닥에 버린 단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2014년 경남 창원시 동읍 주민들이 유통되는 단감 물량을 줄이기 위해 논에 버린 단감을 SUV 차량이 밟고 지나가고 있다.








    단감 가격이 해마다 떨어져 재배농민들 상심이 크다.

    단감은 국내 재배역사가 100년이 넘고 제사상에도 오르는 대표적인 가을철 과일이다.

    그러나 전국 최대 주산지인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 일대 단감 과수원들마다 수확한 단감이 넘쳐나지만 가격폭락 때문에 분위기가 무겁다.

    단감 가격하락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하는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011년 10㎏짜리 단감 상품 1박스 도매가격은 평균 3만73원이었다.

    이후 단감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한다.

    2012년 2만8천595원, 2013년 2만7천388원, 2014년 2만4천748원까지 떨어졌다.

    창원시 동읍 단감재배농가들은 2014년 시중에 유통되는 단감물량을 조금이라도 줄여 가격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추수를 끝낸 논에 단감 30t을 일부러 내다 버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단감 상자당 1만9천47원으로 2만원대가 무너졌다.

    올들어서는 단감 10㎏짜리 상품 1박스 가격이 평균 2만3천64원대를 기록해 일단 회복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확한 단감이 계속 시장에 나오고 있어 가격이 곧 내려갈 것으로 재배농민들은 불안해 했다.


    국도변 단감 노점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도변 단감 노점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감 현지 시세는 도매가격보다 더 나쁘다.

    주산지인 창원시와 김해시 국도변에는 상품 수준의 단감 10㎏짜리 1박스를 운전자들에게 1만5천원에 팔 정도다.

    크기가 작고 상처를 입거나 물렁한 감은 20㎏에 1만원에 넘기기도 한다.

    단감을 재배하는 김순재 전 창원동읍농협 조합장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감은 투매 수준으로 팔아치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비, 박스비, 운송비, 수수료 등을 모두 포함하면 단감 10㎏짜리 상품 한 박스 도매가격이 3만원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밑지고 팔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농사를 지으며 빚진 영농비를 갚으려면 일단 돈을 융통해야 해 원가 아래로라도 팔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이 꽤 된다"고 지적했다.

    생산량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단감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로 수입과일 등 단감 대체과일이 시장에 넘쳐나는 점을 농민들은 꼽았다.

    이중기 씨는 "달면서 깎을 필요없는 다양한 수입과일이 대형마트를 점령하면서 오랫동안 국민들과 함께 했던 국산과일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감 수확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감 수확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단감 재배면적은 1만1천365㏊다.

    그 중 경남이 7천㏊로 가장 재배면적이 넓다.

    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0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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