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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혐오 게임' 팩맨, 이용 중단해야" 터키정부 캠페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 아케이드 게임 '팩맨'이 뜬금없이 터키에서 '이슬람혐오·공포 조장 게임'으로 몰렸다.
3일 터키 청소년체육부의 '게임 속 이슬람공포' 캠페인 웹사이트에 따르면 팩맨, 기타 히어로3, 레지던트 이블, 콜 어브 듀티, 카운터스트라이크, 히트맨 등 10여 건은 대표적인 이슬람공포(islamophobia) 조장 게임들이다.
터키정부는 이들 게임에 등장하는 적의 근거지 등 파괴 대상에 이슬람교 특유의 디자인이나 아랍문자가 쓰였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이유로 게임이 이용자에게 이슬람공포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이블 게임의 화면 속 바닥에 '쿠란'이 깔렸고, 좀비 소굴의 정문이 선지자 무함마드 묘의 문과 디자인이 같다는 식이다.
민간 이슬람단체도 아닌 정부가 충분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데에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 팩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의아함을 넘어 당혹스러움까지 느껴진다고 한 네티즌은 꼬집었다.
팩맨은 노란색 원 모양 '팩맨'이 브이(V)자 모양으로 입을 벌려 점을 잡아먹으며 유령을 피하는 게임이다. 특수한 점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유령을 잡아먹을 수도 있다.
'게임 속 이슬람혐오' 웹사이트(www.oyunlardaislamofobi.com)는 팩맨 게임에 등장하는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쓴 유령이 '이슬람복장을 한 무슬림 여성'을 암시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팩맨 게임에서 유령을 삼키는 것은 이슬람 여성을 '수집 대상'으로, '공격당하는 처녀'로 묘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터키정부는 이 캠페인에서 팩맨을 비롯한 이슬람공포 조장 게임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터키정부의' 캠페인, 특히 팩맨을 거론하는 부분에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세이돈(Poseido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이슬람공포를 조장하니 팩맨 게임을 하지 말라고? 뭐, 그러면 다음 차례는 틱택토(격자안에 O와 X를 연속으로 세칸 그리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인가?"라고 실소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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