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개발공사)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광객 유입과 수익 증대 방안으로 유적공원과 계룡산 정상부를 잇는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방문 관광객 수는 2015년 58만여명이다. 전년도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방문객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개발공사는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우선도입시설 사업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조사보고서는 관관객의 감소 이유로 오래된 콘텐츠와 노후화된 시설, 체험시설 및 프로그램 부족을 들고 있다. 이전부터 시의회와 각종 토론회 등에서 줄곧 제기된 문제점이다.
보고서는 다변화된 관광욕구를 충족시키며 관광객을 늘릴 ‘킬러 콘텐츠’(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 모노레일을 제안하고 있다. 모노레일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새로운 브랜드로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유적공원과 계룡산 정상부 잔존 유적지를 연결해 역사교육과 함께 계룡산 정상 한려해상 전경 감상, 이색 탈거리 제공으로 다양한 체험과 재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로 설치와 운영에 따르는 환경 문제, 학동케이블카와의 사업성 중복, 계룡산 정상부에 위치한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 훼손, 이용시간이 길어지는 데 따르는 주차장 문제, 이용자들의 안전성 등 보다 치밀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산 정상부에는 거제도포로수용소를 담당했던 연합국 극동사령부의 통신대 건물이 3곳에 걸쳐 비교적 잘 보존된 형태로 남아 있다. 당시 포로수용소(수월, 고현)가 계룡산과 국사봉 등으로 둘러싸여 통신에 어려움을 겪자 비교적 통신이 용이한 계룡산 정상에 초단파 송수신이 가능한 통신대를 설치했다.
개발공사 김재석 개발사업팀장은 "유적공원 모노레일은 수익사업 뿐만 아니라 정상부 유적지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거제시 입장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모노레일의 상부 종착지는 통신대와 불과 2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들 통신대 유적지는 현재 문화재로도 등록돼 있지 않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문화재담당 계장은 "올해 안으로 통신대를 비롯해 10여곳의 포로수용소 관련 유적을 경남도 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중앙정부에 신청을 해야 한다"며 "모노레일 설치가 이와 관련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지정문화재 선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유적지와 불과 20미터 거리에 있는 곳에 모노레일 승하차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문화재 관계자나 당국자의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등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거제출신 사학자 전갑생씨(서울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는 "유네스코 등재 조건에는 단순한 시설 뿐만 아니라 주위 경관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며 "문화재 보호와 관리 측면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학동케이블카와 사업성이 중복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팀장은 "(학동케이블카의) 노자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뷰와 계룡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거제면과 고현쪽 뷰가 다르다"며 "경험이 달라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활공장 접근성도 높아져 이용도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공사는 환경훼손에 대해서도 염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케이블카 사업과 달리)선로 설치를 위해 잡목 정도를 제거할 뿐이다. 일직선이 아니라 큰 나무를 피해 곡선형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산림훼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러한 점 때문에 모노레일 사업은 환경부에서도 대부분 승인해 준다"고 덧붙였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용시간이 길어지는데 따른 주차공간 부족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1년에 성수기 2개월 정도만 제외하면 유적공원 주차장이 거의 비어 있다. 오히려 주차장 활용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모노레일이 지상 50cm~1m에 설치되고 분당 70m의 저속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이용객이 다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모노레일은 궤도에 매달려 운행되는 '현수식'과 궤도 위를 달리는 '과좌형'이 있다. 거제에는 기초설치가 힘든 산악지형이나 강풍의 영향을 받는 섬지역에 유리한 과좌형 모노레일이 설치될 계획이다.
노선길이는 왕복 3.6km, 분당 70m 속도로 51분 정도 소요된다. 정원 6명인 차량 10대를 운행하고 왕복 이용료는 1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95억원 정도로 토지매입비 5억 7000만원, 시설조성비 80억원, 부대비용 9억원 소요된다. 내년에 착공해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모노레일 사업으로 연 15억~20억원의 매출과 5억~1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원은 국·도비 확보를 원칙으로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예산 10%와 금융권 대출 또는 공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9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투자비를 회수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이같은 용역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안을 확정해 시의회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월부터 고현, 수월 지구를 중심으로 설치, 1951년 6월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국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 3000명의 포로를 수용했다.
1983년 12월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가 경남지방 문화재자료(제99호)로 지정됐으며, 1998년부터 포로수용소 유적관 전시사업이 시작됐다. 1999년 유적관이 1차 개관됐고 이후 확장공사를 거쳐 2002년 현재의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3년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하는 체험학습형 테마파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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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레일 노선. 1, 2, 3안. 1안이 가장 유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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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 정상부에 있는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과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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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시·군에서 운영 중인 모노레일
<영남매일신문=취재부,강정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