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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해양온도 상승, 어업 축소·질병 확산등 인류에 큰 영향
IUCN, 해양생태계 변화는 현세대의 숨겨진 도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대양의 급격한 온도상승과 이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를 현세대의 '감춰진 최대 도전'으로 지목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UCN은 보고서를 통해 해양의 급격한 온도상승이 해양 생태계 구성 변화와 어업구역 축소 및 인간에 대한 질병 확산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UCN은 대양온난화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분석인 이 보고서에서 대양이 이미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른 막대한 양의 열(熱)을 흡수하면서 미생물에서 고래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12개국 80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보고서는 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층적인 변화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도미노(연쇄반응) 효과로 인해 어업과 양식업, 해안위험 관리 및 보건과 연안관광 등 인간의 핵심 분야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UCN 자문관이자 보고서 주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댄 라폴리는 "상황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면서 "전반적 전망이 아주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대양의 온난화 수준이 '진짜 충격적'이라고 요약하면서 20세기 들어 대양 상층표면부 수m 부분의 온도가 10년 마다 약 0.13℃ 상승했으며 금세기말에는 글로벌 대양 온도상승이 1~4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간이 추가로 만들어낸 열의 90% 이상을 대양이 흡수하고 있으며 대양 상층부 2km에 흡수된 같은 양의 열이 만약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면 지난 세기 동안 지구 표면 온도는 1도가 아닌 무려 36도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양 온도상승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해저에 갇힌 수십억 t의 동결된 메탄가스가 방출돼 지구 표면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 온도상승은 이미 어류와 바닷새, 바다거북, 해파리 등 해양 종의 생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들은 육지의 종들에 비해 5배나 빠른 속도로 보다 온도가 낮은 극(極)지대로 도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의 경우 정어리와 멸치, 고등어, 청어 등 어종들이 더 적정한 온도를 찾아 오는 2050년까지 10년마다 약 30km 북상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 플랑크톤의 번식에도 큰 영향을 미쳐 먹이사슬로 이어진 어류의 생태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양온난화에 따른 어류의 이동으로 어업에 의존하는 전 세계 43억 인의 명암이 엇갈리게 될 것이며 동남아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줄지 않을 경우 오는 2050년까지 어획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양 온도상승에 따라 인간에 대한 질병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IUCN 보고서는 콜레라를 야기할 수 있는 비브리오 세균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녹조 증가를 경고하고 있다. 또 대양과 대기 중의 추가 에너지에 따른 보다 강력한 허리케인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대양 보호구역을 확대할 것과 무엇보다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열 차폐 가스 양을 줄일 것을 건의했다.
잉게르 안데르센 IUCN 사무총장은 "대양 자원을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안은 온실가스를 급속히, 그리고 대폭적으로 감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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