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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20 앞두고 1년5개월 구금 중국계 美여성 간첩 혐의 기소(종합)
유엔인권위 "임의구금"…"美 중국계 간첩 적발에 반격" 해석

(서울·상하이=연합뉴스) 조성대 기자·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년 5개월여간 구금해온 중국계 미국여성 사업가를 최근에서야 간첩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체포해 구금해온 중국계 미국 여성 사업가 판완펀(潘婉芬·영어명 샌디 판-길리스·56)에 대해 간첩 혐의를 적용, 기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BBC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닝(南寧) 중급법원 관계자는 판이 지난 7월 11일 정식 기소됐다면서 그러나 재판 일자는 구체적으로 밝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파악한 바로는 간첩 활동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 관계 당국이 이미 법에 따라 판완펀을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중국 관계당국은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던 판완펀은 지난해 3월 휴스턴시 홍보단 일원으로 자매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을 방문하기 위해 난닝에 들렀다가 중국 당국에 비공개로 억류돼 왔다.
판의 남편 제프 길리스는 성명에서 "법원 당국이 이런 사실을 수 주일후에 통보했다"면서 "판은 지난 1996년~1998년 기간 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기소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내의 여권을 보면 판이 1996년 중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중국이 판에 대한 처리를 1년 넘게 지연시키자 미국 정부는 여러차례 중국측에 '신속한 해결'을 촉구해왔다.
이와 관련,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위원회'(UN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는 지난 6월 판의 체포는 '임의 구금'으로 국제인권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판이 중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활동을 한 혐의로 관계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중국은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판의 구금 사실도 지난해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뒤늦게 공개돼 미중 양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또 내달초 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잇따라 중국계 간첩을 적발해 실형을 선고한데 대한 반격 조치로도 해석된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또다른 카드를 쥐겠다는 심산이라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미국 법원은 이달 중국계 미국인 만원샤(滿文霞·영어명 웬시 만·45)에 대해 중국에 대한 불법 무기수출 혐의로 징역 50개월을 선고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 국적자 쑤빈(蘇斌·51)에 대해 군사기술 절취를 위한 공작임무에 가담한 혐의로 46개월 징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sd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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