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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 회복 과정 발견…"치료법 개발 단서"
이화여대 연구진,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 30명 대상 연구결과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은 사람 30명을 5년간 조사한 결과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에서 회복될 때 뇌에서 생기는 변화가 발견됐다. PTSD는 전쟁, 교통사고, 성폭력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이 불안, 우울, 불면 등의 증상을 겪는 것을 뜻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윤수정·김지은·류인균 이화여대 교수팀이 지하철 사고 생존자 30명과 일반인 29명의 뇌 영상을 찍어 비교한 결과 PTSD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29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PTSD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뇌 부위를 자세히 살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부위는 뇌 깊숙이 자리 잡은 '편도체'다. 편도체 안쪽에는 '시상'이 있고, 위쪽에는 '뇌섬엽', 앞쪽에는 '안와전두피질'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편도체와 연결돼 기억, 의식, 감정 반응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생존자 30명이 사고 뒤 1년 반 정도가 지났을 때 찍은 뇌 영상에는 편도체와 뇌섬엽의 연결이 일반인보다 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도체와 시상, 편도체와 안와전두피질의 연결은 약했다.
사고를 겪고 3~4년 뒤 생존자들의 증상은 완화됐다. 이때 생존자들의 편도체-뇌섬엽 연결은 사고를 겪지 않은 사람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약했던 편도체-시상, 편도체-안와전두피질 연결은 다시 강해졌다.
윤수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뇌가 어떻게 충격에서 회복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신약 등으로 편도체-시상, 편도체-안와전두피질의 연결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 PTSD의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힘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로사이코파마콜로지'(Neuropsychopharmacology)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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