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4차 입찰…감정가·땅 용도 등 종전 조건 유지
이우성 기자 = '987억원(7회 유찰)→948억원(2회 유찰)→917억원(24회 유찰). 2012년 이후 4년간 33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유찰.'
경기도 안산에 본원을 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종전 부동산(기존 사옥) 매각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연합뉴스 자료사진.
KIOST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2005년 6월 지방 이전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 신청사를 건립 중이며 그해 9월부터 이전할 계획이다.
KIOST 본원은 애초 이전계획대로라면 지난해 2월 부산에 문을 열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이달까지도 사옥은 팔리지 않고 있다.
사옥 매각 대금으로 재원을 마련해 이전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자 KIOST는 재원을 차입, 지난해 9월부터 신청사 건립에 나섰다.
KIOST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본원 부동산 매각을 33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땅덩어리가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다. 게다가 부지용도도 연구시설로(1종 일반주거지역)만 사용이 제한돼 있어 매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KIOST는 안산 본원 땅의 용도를 아파트 개발이 가능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달라며 안산시에 요구해왔지만 시는 도시 전체 개발계획에 따라야 하므로 용도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산 본원의 2012년 매각감정가는 토지(9만2천여㎡)와 건물(3만1천여㎡)을 포함해 987억여원. 이 감정가로 7차례 매각이 추진됐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948억원으로 낮춰 2차례 더 매각에 나섰지만, 입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10차 공개입찰(2013년 12월) 때부터 917억원으로 매각 예정가격을 낮췄는데 역시 유찰됐다.
KIOST는 9월 24일 34번째 부동산매각 공개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입찰 하한선인 감정가와 땅의 용도가 종전 입찰 때와 같은 조건이어서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안산시 지역사회에서는 KIOST 본원이 부산으로 이전해도 안산에 서해연구를 담당할 분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KIOST가 안산 본원 부지 9만2천여㎡를 모두 매각하는 대신 절반 가까이를 남겨 이곳에 서해분원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안산상록을) 의원이 안산시장 재직시절부터 제안한 것으로 김 의원은 지난 6월30일 KIOST 업무현황을 보고받으면서 "KIOST 부산 이전으로 서해 해양과학연구 공백은 물론 세월호 참사 이후 고통 겪고 침체를 거듭하는 안산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서해분원을 설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연구직 등 정규직 358명을 비롯해 근무인력만 606명에 달하는데 유관기관 등 유동인구까지 더하면 이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아무런 대안없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침체를 거듭하는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IOST 관계자는 "부산 이전은 연구 장비와 인력을 옮겨 세팅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연구환경 조건을 구축하는 데 있다"며 "서해분원 설치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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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25 07: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