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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공동체 위해 세계시민교육 절실" 연합뉴스 포럼
전문가들, 현장사례 공유하며 인식개선교육 공감대 넓혀
김영순 교수 "단일민족 표현 다문화사회선 부적합한 말"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명 시대를 맞아 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다문화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려면 세계시민성의 학습이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연합미디어센터 17층 연우홀에서 '다름에서 화합으로-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의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다문화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다문화적 환경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긍정적인 다문화적 민주주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구조주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슬픈 열대'(Tristes tropiques)에서 편견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원주민 사회를 파괴한 서구문명의 침략성을 비판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세계 유일의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다인종·다문화사회에서는 부적합한 말이 될 것이며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과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전개돼온 세계시민교육의 동향과 전망을 소개하고 개인적 차원의 다문화 감수성, 사회적 차원의 상호의존성, 초국적 차원의 공동체 의식에 관해 설명한 뒤 "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게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밀접한 관계 맺기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의 관건"이라고 결론지었다.
첫 번째 사례 발표에 나선 임선일 경기도교육연구원 박사는 교사가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문화 학생 손 들어봐"라고 말해 상처를 주거나 학부모 모임에서 한국인들이 결혼이주여성을 따돌리는 등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부적절한 차별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해 공감을 자아냈다.
임 박사는 "지금과 같은 출산율 감소세가 계속돼 '인구 절벽' 현상이 닥친다면 이주민이 한국인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교과서의 단일민족 관련 텍스트 삭제 ▲동화나 만화 등을 통한 새로운 교육 콘텐츠 개발 ▲예비군·민방위 교육 등을 활용한 상호문화 인식 교육 ▲학부모 연수 때 상호문화주의 교육 ▲신도시 개발 시 이주민이 대한 임대·분양 보장제 도입 검토 ▲공공 캠페인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긍연 서울시교육청 세계시민·다문화교육담당 장학관은 다문화 유치원·다문화 예비학교·다문화 중점학교 운영, 다문화 언어강사 배치, 다문화 학생·대학생 멘토링, 다문화 학생 모국 체험단 운영, 문화소통 세계시민양성 모델학교와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 지정·운영, 세계시민교육 교원·학생 동아리 지원, 다문화교육지원단 운영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수경 세이브더칠드런 교육보건팀장은 "새로운 다문화 교육의 필요성에 발맞춰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국 만들기'를 개발, 전국 577개 학교의 교사 4천977명과 아동 6만6천242명에게 보급했다"고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국 만들기'는 서로 다른 생활양식에 대한 감수성을 기르고 다른 집단과의 대화·소통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하되 다문화라는 용어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광현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팀장은 "한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온 마을 사람이 나서는 것처럼 이제는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다문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다문화가정 대상국 교사의 국내 초청과 한국어 교사 파견, 동남아 이주민 문화 소개, 수업교재 개발, 세계시민 체험관 운영 등에 관해 설명했다.
문수경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문화이해교육 전문강사는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각급 학교 학생과 성인, 그리고 군인·경찰·공무원·교사·시설 종사자 등에 이르기까지 연령별·직업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각 어떤 방식과 교재가 효과적인지 소개하고 온라인 교육 사이트 '다누리 배움터'와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의 운영 현황도 설명했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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