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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등급 속이고 회삿돈 횡령…한우협회 前경리직원 실형
수배 중에도 취직해 9천700만원 횡령…법원, 징역 1년8개월 선고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국제 행사장에서 원산지와 등급을 속인 소고기를 판매하는 데 가담하고,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쓴 충북 청원 한우협회 전(前) 경리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김갑석 부장판사는 9일 이런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구속기소 된 청원한우협회 전 경리과장 임모(40·여)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원산지·등급 허위표시에 가담한 정도가 가볍지 않고, 횡령 전과가 있는 데다 짧은 시간에 막대한 돈을 가로채고자 별도의 회사명 계좌를 개설하는 등 그 죄질이 중해 실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청원 한우협회 전 간부들과 짜고 2013년 8~26일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세계뷰티박람회 행사장에서 한우 판매장을 운영하며 2등급짜리 외지 소고기 약 2t을 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친환경 한우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씨 등은 포장지에 생산 정보가 담긴 이력 표시를 바꿔 달아 소비자들을 속였다.
임씨 등은 2012년 9월 3일부터 2013년 5월 30일까지 법인 직영판매장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원산지와 등급을 속인 소고기 약 5t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법으로 행사장과 직영판매장에서 팔려나간 소고기는 총 1억5천여만원어치에 달했다.
임씨는 또 이 한우협회에서 한우 판매대금 관리 및 현금 출납 업무를 담당하면서 2012년 1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7개월 새 1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횡령, 사적인 용도로 탕진했다.
임씨의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 범행으로 지명수배가 내려져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지난해 4월 세종시의 한 사료 회사에 입사해 약 7개월간 1천900여만원을 빼돌렸다.
또 지난 1월에는 세종시의 한 영농조합법인으로 옮겨 4개월 동안 무려 7천800여만원을 횡령했다.
임씨와 함께 소고기의 원산지·등급을 속여 판 청원 한우협회 전 대표는 2014년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나머지 전 임직원 3명에게는 각각 300만~6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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