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최유정 브로커에 '보복 수사' 청탁뇌물 받은 경찰 구속기소
이동찬에게서 현금·골프채 등 4천만원대 수수 혐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주변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수사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대 금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서울 강남경찰서 강력4팀장 김모 경위를 29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법조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씨에게서 5차례에 걸쳐 약 4천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 1천500만원과 수표 2천만원, 골프채 2세트 등이 포함됐다.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인 이씨는 유사수신업체 이숨투자자문 대표인 송모(40·수감 중)씨의 부탁을 받고 김 경위에게 '수사 청탁'을 했다.
송씨는 이숨 사건 피해자들이 자신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 운전기사 김모씨가 도움을 준 것에 앙심을 품고 김씨를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구속해달라며 '보복 수사'를 부탁했다.
김씨가 훔친 혐의를 받는 물품 중에는 골프채도 포함됐는데, 김 경위가 압수해 송씨에게 돌려준 이 골프채를 이씨가 다시 김 경위에게 사용하라며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의 바람대로 김씨는 구속 문턱까지 갔지만, 김씨의 구속영장은 3월 법원에서 기각됐다. 골프채를 스스로 경찰에 제출하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이 있었다는 이유가 반영됐다.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서울 일선 경찰서 소속 구모 경정에게서 이씨를 소개받아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 경정도 송씨 사건과 관련해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경위와 구 경정 외에 이씨와 금품거래 혐의가 드러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J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이씨의 경찰 로비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