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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식구 집나간 심정"…EU정상회의서 근심·분노·원망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EU 정상회의가 참석자들의 탄식으로 따로 주목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취재진을 만나 식구가 집을 나간 것 같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된 뒤 아주 친한 누군가 집을 떠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와 동시에 집이 나에게 얼마나 포근하고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행정절차나 정치뿐만 아니라 감정과 느낌과도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반대 입장을 뚜렷히 밝히며 탈퇴를 말리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불만과 분노가 엿보이는 결의를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EU를 보존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며 영국에 특혜를 주려는 어떤 움직임도 진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구든 이 집안을 떠나려는 이가 그간 특권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 특별회의에서는 영국인의 탈퇴 결정을 허위 공약으로 선동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가 복잡한 심경에 불을 질렀다.
패라지 대표는 "내가 17년 전에 여기서 영국의 탈퇴 캠페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비웃었지만 지금도 비웃을 처지가 되느냐"고 도발적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당신들은 브렉시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정이고 당신들의 통화(유로화)가 떨어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 심정"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패라지 대표는 EU에 대한 반감에도 1999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패라지 대표를 향해 "당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며 원망을 나타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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