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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담배를 든 루스·게스트·리틀 라이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담배를 든 루스 = 이지 지음.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상을 받은 신예 작가 이지는 지난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얼룩, 주머니, 수염'이 당선돼 등단해 1년 만에 장편문학상을 받았다.
가진 것이라고는 질긴 생활력과 잡다한 아르바이트 경력이 전부인 스물세 살의 주인공이 '날씨연구소'라는 이름의 바에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날씨연구소'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인물들을 평등하게 끌어안아준다.
중앙장편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소설가 이순원은 "보편성의 세계에서 이 시대 청춘들의 암울한 현실을 그려내고 그게 바로 '우리'라고 말하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평했다.
웅진지식하우스. 304쪽. 1만3천800원.


▲ 게스트 = 세라 워터스 지음. 김지현 옮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 '핑거스미스'로 잘 알려진 영국 소설가 세라 워터스의 장편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저택의 주인집 딸 프랜시스와 세입자로 들어온 부부 중 아내 릴리안이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애소설이자 범죄소설이다.
소설 전반부는 1920년대 런던의 풍경을 세밀하게 재현하며 두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감미롭게 그리지만, 후반부는 두 사람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 장르로 전환된다.
자음과모음. 740쪽. 1만5천원.


▲ 리틀 라이프 1, 2 =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미국의 여성 소설가 한야 야나기하라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지난해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25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와 비상한 머리로 촉망받는 젊은 변호사 '주드'의 숨겨진 비극적인 삶을 그렸다.
주드는 태어나자마자 쓰레기봉지에 담겨 버려져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끔찍한 학대를 당했다. 아홉 살 때 수도원을 도망쳐 나오지만, 그를 기다리는 세상은 수도원보다 더 끔찍하다. 10대 후반 어느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이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만,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시공사. 1권 620쪽·2권 436쪽. 각 1만4천800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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