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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푸드트럭 1호점 20대 女사장 '희망을 쏘다'
최성희씨 차량등록사업소에 '용자트럭' 개업 한달 성공적
"주변 상권 없고 유동인구 많은 덕"…여전한 규제는 과제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용자'는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용감하게 장사하는 여자를 뜻하는 말이에요"


지난달 청주 차량등록사업소 광장에서 개업한 청주 푸드트럭 1호점 주인장 최성희(29·여)씨는 씩씩하게 자신의 트럭 이름 뜻을 설명했다.
최씨의 푸드트럭 이름은 '용자트럭'이다.
용자트럭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2~4시. 점심 식사 후 시원한 커피나 과일주스 같은 음료를 찾는 시간이다.
17일 오후 2시께, 이날도 용자트럭에는 음료나 간단한 스낵을 사려는 손님이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반갑게 최씨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한 후 커피를 주문하는 단골손님도 눈에 띄었다.
30도에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속에 주문이 이어지는 바람에 최씨는 잠시도 의자에 앉을 새가 없었다.
최씨는 "여기서 장사가 안 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개업 한 달만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청주 푸드트럭 1호점은 차량등록사업소 운영 시간에 맞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한다. 사업소가 문을 닫는 주말에는 영업할 수 없다.
그는 "하루 적게는 60명에서 많게는 100명가량 다녀간다"면서 "이리저리 쫓겨 다니지 않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웃어 보였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최씨는 지난해 7월 푸드트럭 운영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3년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꼬박꼬박 사업자금을 모아 창업의 꿈을 키웠다.
개업 전 부모 등 주변의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자 "최사장"이라고 부르면서 그를 응원했다.
지난달 시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기까지 그는 청주 아파트단지 등을 전전하며 뜨내기로 장사했다.
최씨는 개업 한 달을 맞은 용자트럭 성공 요인으로 비교적 좋은 입지 조건을 꼽았다.
청주 차량등록사업소는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지 않았고, 차량 관련 업무를 보려고 찾아오는 유동인구가 많아 푸드트럭을 운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다행히 최씨는 개업한 이후 한 달 동안 기대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핑크빛 환상을 경계했다.
수도·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푸드트럭은 일반 점포보다 불편하고 운영 환경이 열악하다.
그는 매일 생수 15ℓ, 얼음 5묶음, 빵 반죽 1㎏ 등 식재료를 직접 장만해 운반한다. 냉·난방 제약이 있고, 트럭 청소도 만만치 않다.
최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준비하고 문을 닫고 청소를 마치면 오후 7시가 넘는다"면서 "마음은 편하지만 육체적으로 매우 고단하다"
지난 한 달의 성과만으로 성공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여전히 도로변 등에서 영업하는 것은 불법인 탓에 트럭의 장점인 이동하며 영업을 할 수 없다. 장소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것은 반길 일이지만 또 어떤 장벽이 새로 생길지 모를 일이다.
청주시가 지난 4월 차량등록사업소, 율봉공원, 청원구청사 등 3곳을 대상으로 푸드 트럭 영업자를 모집했지만, 최씨 1명만 지원한 것도 각종 규제 때문에 아직은 푸드트럭 운영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최씨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지금 운영하는 푸드트럭에 충실하고 싶다"면서 "차량등록사업소가 문을 닫는 주말에도 영업할 수 있는 허용지역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기존 상권과의 마찰이 푸드트럭 영업 지역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기존 상권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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