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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피아 압수 미술품 전시…"국가의 승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이탈리아 경찰이 마피아에게서 압수한 미술품들이 마피아의 근거지인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항구 도시 레조 칼라브리아에서 전시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공개된 '어둠에서 빛으로' 전에서는 이탈리아의 3대 마피아인 드란게타의 슬롯머신 사업가로 '비디오 포커의 왕'으로 불리는 조아키노 캄폴로(77)가 소유했던 미술 작품 125점을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생명의 샘'과 칼로 캔버스를 찢은 작품들로 알려진 이탈리아 화가 루초 폰타나의 작품 등이 포함됐다.
캄폴로는 드란게타 중 가장 유력한 파벌 중 하나인 데 스테파나 소속으로, 슬롯머신 조작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이 미술품들을 사 모았다. 그가 소유한 그림 중 22점은 위작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캄폴로의 재산은 3억2천만 유로(약 4천268억 원)로, 파리와 로마, 레조칼라브리아에 자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캄폴로는 2010년 드란게타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범죄 관련과 고리대금, 강탈 등으로 16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고령인 점과 건강을 이유로 가택 연금 상태다.
레조칼라브리아 당국자는 "몰수한 예술품들은 그들이 했던 것처럼 꽁꽁 감춰두지 않고 공익을 위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마피아와의 전쟁에서 "국가가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페 팔코마타 레조칼라브리아 시장도 이 전시가 "예술 작품들이 더는 눈물과 피의 결과가 아니라 공동체의 유산으로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수십 년 동안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 칼라브리아의 드란게타 등 마피아와의 전쟁을 벌여오면서, 이들로부터 몰수한 재산을 '사회적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공적 영역으로 돌려놓고 있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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