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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전국서 보내온 세월호 구호물품 또 다른 이웃에게로

    사회 | 04-02 14:24

    전국서 보내온 세월호 구호물품 또 다른 이웃에게로
    15t 트럭 7대분 5만8천건 분류 정리에 1주일 구슬땀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 전국에서 정성스레 보내온 구호 물품들이 일부 남아 다른 재해현장에서 쓰이게 됐다.
    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에 위치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파주재해구호물류센터에서는 세월호 구호 물품 잔량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원봉사자 68명을 포함한 약 100명이 어마어마한 양의 물자를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각양각색의 택배 상자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물품들은 지난달 25일 15t 트럭 7대에 실려 전남 진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난해 국민들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 등을 응원하며 보내온 구호 물품은 최종 78만2천444건으로 집계됐다.
    전남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 유가족 등이 최소한의 일상을 지내게끔 해준 것들이다.
    칫솔, 핫팩, 속옷부터 간이용 침대와 담요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다.
    그렇게 사용되고도 5만8천229건이 남았다.
    아직 뜯지 않은 택배 상자에는 '실종자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등의 간절한 문구가 적혀 있어 당시 사람들이 느낀 아픔을 짐작게 했다.
    또 자신을 순천지역의 한 고교생이라고 소개한 학생이 쓴 편지에는 "모두 다 꼭 구조될 거예요. 희망 잃지 말고 힘내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파주시 자원봉사센터 회원들과 파주 엘지디스플레이 직원들이 함께했다.
    파주시 교육문화회관 자원봉사회장 김용옥(59·여)씨는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랍다"면서 "당시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이런 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을 보며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파주시 금촌역 앞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 분향소 운영을 돕고 진도에도 내려가 밥짓기 봉사도 했다.
    진도군은 지난해 실종자 수중 수색이 종료되면서 남은 구호 물품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희망브리지 측에 지정 기탁했다.
    분류 작업을 거친 물품들은 이곳 파주 센터에 보관돼 있다가 다른 재해구호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정성이 넘쳐 물품들을 다 정리하는 데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희망브리지 측은 전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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