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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박 대통령 이란 방문 통해 북한 압박"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5월 초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및 에너지 거래 이외에도 이란의 전통 우방인 북한을 압박하려는 성격이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박 대통령의 회동이 성사되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경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과 오랫동안 무역 및 군사 교류를 해온 나라들의 연결고리를 표적으로 삼는 등 대북 압력을 우선순위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국제정치)는 WSJ에 "박 대통령은 평양의 우방국들을 떼어놓으려고 해왔기 때문에 (북한과 이란의) 협력을 감소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면 이란이 큰 수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톤도 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사절단이 이번 이란 방문 동안 은연중에 북한의 미사일 거래 등을 겨냥한 유엔 제재를 거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어젠다에 국가 안보 이슈를 포함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한 이래 미사일 개발 및 공급 관계를 유지해왔다.
북한과 이란은 외교 통상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동안 테헤란 당국은 유엔에서 북한 인권 규탄 결의안에 반대하는 등 외교 무대에서 북한을 지지해왔다.
올해 초 미 재무부는 지난 수년 동안 북한 당국이 개발하는 로켓 추진체 작업을 돕기 위해 미사일 기술자들을 파견해온 이란 단체 소속 관리를 제재하기도 했다.
미 관리들은 이란과 북한 간 핵 기술 공유나 실험 데이터 등에 협력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왔으나, 이란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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