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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거점 공습 받아 50명 사망…평화협상 결렬 위기(종합)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시리아 북부에 있는 반군 거점이 19일(현지시간) 공습을 받고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해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20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자리와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이들리브주의 마라트 알누만 마을의 채소 시장과 인근 카프르 누블에 있는 식료품 시장이 연쇄적으로 전투기 공습을 받았다.
이 공습으로 알누만 마을에서 최소 40명이, 카프르 누블에서 10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5명과 여성 4명이 포함돼 있다.
이번 공습을 감행한 전투기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 전황 소식을 전해 온 시리인권관측소(SOHR)는 현지 활동가 보고를 토대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가 이번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군 역시 시리아군 또는 그 동맹국인 러시아 공군이 이번 공습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시리아군은 이 공습에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도 이번 공습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알카에다 연계 반군 단체인 알누스라전선을 평화협상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로, 알누스라전선은 현재 이들리브주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줄곧 "평화 협상 대상이 아닌 반군 지역만을 공습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시리아의 주요 반군은 정부군과 반군의 "7주간의 임시 휴전은 사실상 붕괴했다"며 "시리아 정부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외부 원조를 계속 막는다면 제네바 협상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리아 반정부 대표단인 고위협상위원회(HNC)의 리아드 히잡 대표는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지상에는 어떠한 휴전도 없다"라며 "민간인이 매일 숨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HNC는 이틀 전 제네바에서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에게 시리아 평화회담의 휴회를 요청했다.
시리아 내 시리아 정부군의 '적대행위 중단'이라는 평화회담의 전제조건이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래 정부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지금까지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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