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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동생, 아들 장교 채용…정실인사 논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총리 일가가 정실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국영석유회사에 다니던 프라윳 총리의 조카가 군대에 장교로 채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단체 등은 국방담당 사무차관으로 재직 중인 총리의 동생이 채용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1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헌법보호협회라는 시민단체는 전날 프라윳 총리의 동생인 프리차 찬-오차 국방담당 사무차관이 아들을 장교로 임명했다면서 정실인사 논란을 제기했다.
또 이 단체는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와 감사원이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리수완 잔야 헌법보호협회 사무총장은 "프리차 사무차관은 아들을 장교로 임용하는 것을 승인했는데, 이는 반부패법과 국방부 윤리강령 위반"이라며 "그는 과도 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 위원으로서의 윤리강령도 위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차 사무차관의 아들 파티팟은 태국 북부와 북서부를 담당하는 제3군의 민정 담당 소위로 채용됐으며, 월급은 1만5천바트(약 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장관과 함께 장교 채용 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승인하는 위치에 있는 프리차 사무차관은 그러나 아들의 임용 과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민정 업무 담당 직책이 공석으로 남아 있어 적법하게 채용이 이뤄졌다. 아들은 국영 석유가스업체인 PTT에서 공보 업무를 한 적도 있고, 관련 학위도 있다"며 "아들은 군인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국영업체 직원보다는 군인이 안정적이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인 프라윳 총리도 절차만 정당하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우리의 성이 찬-오차여서 주목을 받았을 뿐 군 고위 자제 중에서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은 많다.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라윗 왕수완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도 프리차 사무차관의 아들 임용 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두둔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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