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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지휘자 인발 "음악에 대한 열정 더 충만해진다"
장기인 '말러'로 돌아온 80세 명장…"서울시향은 자유분방한 느낌"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스라엘 출신 거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80)이 자신의 장기인 '말러 교향곡'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만난다.
그와 서울시향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지만, 말러를 들고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발은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구스타프 말러가 남긴 10개의 교향곡 중 가장 난해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교향곡 7번을 지휘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13일 만난 인발은 말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나와 말러는 매우 특별한 교감이 있습니다. 말러를 처음 접했을 때 나를 위한 음악, 나아가 내가 쓴 것 같은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는 또 "말러의 모든 교향곡은 말러의 삶, 감정, 생각하는 방식이 모두 녹아 있다"며 "사람들이 말러를 존경하는 이유는 음악 속에 그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발이 '자신의 음악'이라고 할 만큼 사랑하는 말러를 서울시향 지휘곡으로 선택한 데는 서울시향에 대한 믿음이 한몫했다.
앞서 그는 서울시향과 쇼스타코비치,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인발은 "서울시향과 음색을 만들고 틀을 만들어간 작업이 좋았다"면서 "지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지휘했을 때 오케스트라가 열정을 가지고 따라와 줬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그는 "일본이 조금 더 규격화돼 있고 엄격하고 정제된 느낌이라면 한국은 조금 더 자유분방하게 느껴진다"고 서로의 특징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번 지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
인발은 "말러뿐 아니라 모든 음악을 할 때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진짜 작곡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작곡가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면서 "작곡가와 대화를 하는 느낌으로 지휘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그의 나이 80세.
지휘는 체력적 소모가 적지 않은 작업인데다가 계속 이어지는 공연과 이로 인한 잦은 여행 등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인발은 활력이 넘쳤다.
그는 그 이유를 '음악'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음악에서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더 충만해지고 전혀 줄지 않았죠. 얼마 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지휘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주 지휘한 작품임에도 새롭고 좋고 계속 배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공연은 1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1만~9만원이다. 문의 ☎1588-1210.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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