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7.9%p 차 승리한 서용교 "재선해 해양문화산업 중심지로 만들 것"
총선만 네번째 도전하는 박재호 "이번이 마지막"
소득수준·주거환경 양극화 심해 골목 민심 변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 남구을(乙) 선거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랜 기간 정치활동을 해 왔던 곳이다.
19대 총선 때 여당은 불출마를 결심한 김 대표를 대신해 서 의원을 긴급 투입했다. 선거를 불과 한 달가량 남겨 놓고 이뤄진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결과는 김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서 의원이 49.38%의 득표율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던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41.46%를 받았다. 불과 7.92%포인트 차이였다.
남구을은 용호동 매립지의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한 중산층과 감만동과 우암동, 용당동 등 부둣가의 저소득층이 혼재하는 선거구다.
소득수준은 물론 주거환경 등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곳이기도 하다.
남구에서 고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을 보낸 서 의원은 이번 총선이 스스로 힘으로 치르는 첫 선거나 다름없다.
친박계이면서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불과 4년만에 이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공약 7가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용호동을 명품도시로 만들고, 우암·감만·용당동을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는 한편 교통체계 개선, 해양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거환경 개선, 전통시장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 4년간 한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로 지역 주민에게 정당하게 평가받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남구의 여당 지지율은 60.56%로 부산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게 나타나는 등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곳에서만 4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박 전 이사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17대 총선 때 김무성 후보와 맞붙어 45.11%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첫 출전에서 김 후보와 불과 9.77%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박 전 이사장은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총선 그의 주제어는 '밥값하는 국회의원'이다.
박 전 이사장은 "진보와 보수,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닌 정당, 그 어떤 것도 잣대가 돼서는 안 된다. 오직 지역민과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걷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다닌다.
박 전 이사장은 용호동 방면 광안대교 접속도로 신설, 우암동 도심철도 철거를 대표적인 지역 공약으로 내놓았다.
남구을에는 무소속 후보나 군소 정당의 후보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돌발 상황을 제외하면 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의 재대결이 거의 확실시 된다.
19대 총선 때 출마했던 3명의 무소속 후보가 총 9.1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 표의 향배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또 용호동 매립지가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반면 감만동과 우암동, 용당동은 부산외대의 이전과 수출입 물동량의 감소로 활력을 잃었다. 골목 민심도 큰 변수 가운데 하나다.
서 의원은 최근 늦둥이를 얻었다. 반면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오랜 투병 끝에 부인과 사별했다.
두 정치인은 소속 정당을 떠나 같은 지역의 선후배와 경쟁자로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평소 단둘이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역 발전과 정치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정도로 친분이 있는 이들의 대결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pc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08 09: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