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든 고래 (부산=연합뉴스) 일본 규슈 가고시마에서 60㎞ 떨어진 타네가시마(종자도) 섬에서 매년 10월마다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에서 주민이 널빤지 수십 개를 이어붙인 고래 작품을 만들고 있다. [ 진영섭 작가 제공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해 130만명이 방문한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도시재생모델이 중국과 일본에 전파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예술작품을 만들어 감천문화마을 지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 진영섭 작가는 2011년부터 매년 일본을 찾고 있다.
일본 규슈 가고시마에서 60㎞ 떨어진 타네가시마(종자도) 섬에서 매년 10월마다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작가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진 작가는 일본 비디오 작가의 권유로 이 축제를 기획했다.
그는 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생선 보관용 나무상자를 이용해 타네가시마 인근에서 잡히는 물고기를 형상화한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주민은 버려진 나무 널빤지에 알록달록한 페인트를 칠해 저마다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주택 벽면, 마을 공공시설 등에 작품을 붙여 마을 전체가 화사해졌다.
2012년에는 방파제 벽면에 길이 60m의 대형 고래 작품을 만들고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공공 벤치를 만들어 지역 명물이 됐다.
반응이 뜨겁자 지역 공공기관이 예산을 지원했다.
매년 마을 주민 10%가량(250여 명)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나 마을 공동체가 살아나고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다.
진 작가는 2013년부터 중국 허베이(河北)성 무강현 주와마을의 미술 프로젝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타네가시마와 달리 준비 단계부터 주민, 예술가, 대학, 기업, 공무원이 참여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이 프로젝트는 악기생산공장이 있는 주와 마을을 국제적인 관광명소를 만들려고 기획됐고 진 작가를 비롯한 한국 작가가 대거 초청된 것이다.
한국 작가들은 공장 폐자재 등을 이용해 물고기, 악기로 만든 의자, 용, 음악 등 주와 마을과 관련된 소재로 조형물을 설치했고 주민, 관광객이 참여하는 공동 예술작품도 만들었다.
축제기간은 한 달, 참여한 인원만 4천명에 달했다.
악기공장 외에는 이렇다 할 명소가 없었던 주와 마을에 설치미술품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활기가 돌고 관광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와마을 측은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도시재생방식을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활용해 성과를 거둔 셈이다.
진영섭 작가는 "예술가와 주민이 만드는 예술작품으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도 강화하는 감천문화마을의 도시재생모델이 외국에 전파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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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07 07: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