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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제주 '이어도 문화의 날' 조례안 심사 '다음 기회로'

    전국 | 02-25 10:41


    하늘에서 본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소관 상임위 결정 다시 해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인의 이상향' 이어도에 얽힌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이어도 문화의 날' 지정 논의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5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도의회 농수축경제위는 주민 청구로 발의된 '제주도 이어도 문화 보존 및 전승 조례안'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소관 상임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어도의 지리적 조건 등을 다룰 때는 농수축위가 맡는 것이 맞지만, 이번 조례는 문화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소관 상임위를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제주여성리더십포럼이 도민 서명을 받아 제정을 청구한 이 조례안은 1년 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음력 7월 15일(백중사리)을 이어도 문화의 날로 지정하고, 이어도 문화 주간을 전후해 관련 문화행사나 학술연구·탐사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도는 의회에 조례안을 보내면서 "투자유치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는 시점에서 제주도의 좋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좀 더 국내외적으로 여건이 성숙된 뒤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도의 실익에 부합된다고 본다"는 의견을 함께 제출했다.

    이 조례를 제정하지 않더라도 제주도 해양산업육성 조례 등에 근거해 이어도 관련 문화행사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한 유관 중앙부처에 의견을 묻자 외교부에서 "이어도를 둘러싸고 한·중 간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수 있고 올해 한국관광의 해를 맞아 기대되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도는 전했다.

    수중 암초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149㎞,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앞바다 저우산(舟山)군도의 가장 동쪽에 있는 퉁다오(童島)에서 247㎞ 떨어져 있어서 우리나라에 훨씬 가깝다.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곳으로, 양국은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03년 해양연구 등을 위해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옛날 제주도민은 이어도를 한번 들어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신비의 섬으로 여겼다. 제주의 여성들은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나 아들의 혼이 깃든 곳이자 자신들도 결국 가야 할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2007∼2008년(8대)과 2012∼2013년(9대)에도 이어도의 날 지정을 위한 조례 제정이 의원발의로 추진됐지만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 우려 등을 이유로 수차례 무산된 바 있다.

    외교적 문제가 걸림돌이 되자 조례안에서 이어도의 지정학적 위치 등 예민한 부분은 빼고 문화적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우려는 걷히지 않았다. 외교 당국에서 도의회에 접촉해 오고, 주제주 중국 총영사가 의회를 찾아 의장과 면담하며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atoz@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25 09: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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