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대희 기자 =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인 홍대용(1731∼1783)이 중국 선비에게 받은 친필 편지가 최초로 공개됐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권영국)은 박물관 설립자인 고(故) 김양선 교수가 수집한 편지를 묶은 서찰첩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서찰첩은 '중국 선비가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와 시문'이라는 뜻의 '중사기홍대용수찰첩'(中士寄洪大容手札帖)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물관은 청나라 선비 6명과 그 주변 인물이 홍대용과 주변 인물에게 보낸 서찰의 원본을 찍어 인쇄하고서 번역문과 해제문 등을 서찰집에 함께 수록했다.
1777년 반정균(潘庭筠)이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로, 봉투 겉면에 담헌대형선생서(湛軒大兄先生書)라고 쓰여 있으며 오랜만에 편지를 쓰는 소회와 함께 홍대용이 질문한 '천학초함'(天學初函)에 대한 논평 등이 실려 있다. << 숭실대 제공 >>
서찰집에는 청나라 선비가 홍대용이 질문한 청나라 사회문화 풍습, 법규, 제도, 과학기술 분야 등을 폭넓게 답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홍대용은 1765년 사신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하고서 청나라 인사들과 서찰로 교류했다.
서찰을 보낸 중국 선비는 엄성(嚴誠)·엄과(嚴果) 형제와 반정균(潘庭筠), 육비(陸飛), 손유의(孫有義) 등이다. 이들은 당대 뛰어난 학자로 알려졌다.
이러한 교류는 조선후기 팽배해있던 숭명반청(崇明反淸, 명나라를 숭상하고 청나라를 반대하는 사상)을 탈피하고 한·중 문물 교류를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서찰 공개로 홍대용 연구와 한·중 문화교류 연구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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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