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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독일, 시리아 북부 비행금지구역 설정 재촉구
터키 대통령 "시리아 YPG 계속 포격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시리아 북부에서 러시아의 공습 강화와 쿠르드족의 반군 점령지 공격 등으로 난민 사태가 악화하자 터키와 독일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터키 일간 사바흐 등은 17일(현지시간) 얄츤 아크도안 터키 부총리가 인도적 목적으로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크도안 부총리는 최근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알레포 주의 반군 점령지를 잇따라 장악하면서 수니파 아랍족과 투르크멘족이 강제로 이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족 구조를 바꾸려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터키-시리아 국경을 따라 폭 10㎞의 안전지대가 설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니파 반군을 지원한 터키는 지난 2012년부터 정부군이 공습하지 못하도록 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난민들을 이곳에 수용하며 반군이 이 지역을 통제하도록 하는 안전지대 방안을 제안해왔다.
터키는 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한 이후에는 명칭을 'IS 없는 지역(free zone)'으로 바꿔 안전지대 설정을 역설했다.
반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는 물론 미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논의되지 못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달 들어 러시아가 알레포 주에 공습을 강화하고 이란이 이끄는 정부군 측 민병대와 YPG가 반군 점령지를 급속도로 장악하는 과정에서 터키 국경으로 난민 수만명이 몰려들자 안전지대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터키는 국제사회의 국경 개방 요구를 거부하고 시리아 쪽에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 독일 일간지와 인터뷰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의 합의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지자체장 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시리아 북부 난민 사태에 따라 안전지대 설정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의 중단 요구에도 시리아 북부의 YPG를 겨냥한 포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터키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YPG와 같은 조직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칸딜을 남부(시리아) 국경에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PKK는 터키 동부와 접경한 이라크 북부 칸딜산에 기지를 두고 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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