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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란-사우디 갈등 중재 역할할까…"타협도출엔 한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중동 핵심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일정을 마치고 이란으로 향할 예정이어서 최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조된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부터 사우디와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 내전과 예멘 사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등 중동의 민감한 외교 현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도 전쟁과 혼란의 상징이 돼버린 중동을 "풍요로운 땅"으로 묘사하며 중동에 평화를 안착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대화와 발전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 고조 상황에서 중국이 새로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중동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에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는 시점에 이뤄진 시 주석의 이란 방문은 양측의 정치적 충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주간 '알아흐람위클리'는 21일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 정부에 정치적 중재를 공식 제안했으나 이러한 시도가 미래에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중동의 한 외교관은 이 매체에 "이란과 사우디 정부 모두 어떠한 진지한 관심을 보여주는 증표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이어 "전통적으로 사우디는 우방 국가나 기구가 이란과의 중재를 시도해도 이를 모두 거부했으며 중국이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어도 이란-사우디 간 정치적 타협을 끌어낼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의 중동 내 패권 경쟁 과열 양상도 양측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두 국가는 현재 이라크와 예멘, 시리아, 레바논, 바레인 등 중동 5개국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애를 쓰고 있다.
결국 이란-사우디 갈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세계 강대국이 중재안을 제안하는 방법 이외에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중동 외교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알아흐람위클리는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자 이란 시위대는 당일 밤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고 불을 냈다.
그러자 사우디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전격적으로 발표했고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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