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인터뷰> 김승호 주이란 대사 "한-이란 관계 회복에 최선"
"우리 기업 진출 기회 많을 것…기회 많은 만큼 위험도 커"
비자 발급기간 단축·한국 출장자 위한 '사랑방' 마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김승호 신임 주이란 한국대사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對) 이란 제재 해제를 계기로 그간 위축됐던 우리나라와 이란의 관계를 원상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한국은 제재 중에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는 예외를 받아내고 원화결제 계좌를 운영해왔다"며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제재 하에서도 이란과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우리에 대한 이란의 인식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재 때문에 낙후된 석유·가스·정유 등 에너지 연관 산업 분야와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자동차, 가전, 병원 건설 분야에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거처럼 '성실함'만으로는 이란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김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이 성실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란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이란이 원하는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투자 재원이 부족한만큼 건설 분야의 경우 사업 자금을 조달해 오는 외국 회사에 사업을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제조업 분야는 이란에 생산라인을 세우고 이란산 부품을 사용하는 등 이란을 편입시키라는 게 이란 정부의 요구인만큼 이란을 판매시장만으로 여기지 말고 기술 이전과 제3국 수출까지 내다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김 대사의 조언이다.
김 대사는 "기회가 많은 곳은 위험도 크다"며 "이란은 여전히 조세, 노동, 회계 법규의 내용과 적용이 불투명하거나 일관성이 없고 금융 제도도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 해제 이후 동결된 이란의 국외자산이 유입되면 달러화 대비 이란 리알화의 환율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러 비축 수요로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엇갈릴 정도로 불확실성이 많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사관에 '우리 기업인 사랑방'을 마련해 이란에 출장 온 한국 기업인이 언제든지 들러 업무를 보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경제 교류 아니라 문화·관광 분야도 활성화하기 위해 이란인에 대한 방문 비자 발급 기간을 현행 5~7일에서 3일 내로 줄이고 운전면허 상호 인정도 조만간 합의할 계획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