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주의 맞서 지구촌 울린 두 '의로운 죽음' 학생 보호하려 탈레반에 총들고 맞선 파키스탄 교수 기독교인 위해 알샤바브 테러 막아선 케냐 무슬림 (뉴델리·나이로비=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우만권 통신원 = 극단주의 테러에 맞서다가 희생된 케냐, 파키스탄 의인들의 사연이 지구촌을 숙연하게 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의 바차칸 대학교에서 벌어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총격 사건에서는 총을 들고 테러리스트들과 맞서다 숨진 교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시에드 하미드 후사인(34) 교수. 그는 이날 오전 학교에서 총성이 들리자 제자들에게는 건물 안에 머무르라고 당부한 뒤 권총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가 학생들이 피신할 시간을 벌기 위해 테러범들에 총을 쏘며 저항했지만 결국 테러범의 총격에 쓰러졌다. 실제로 학생들은 그가 테러범을 상대하는 사이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며 애통해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지질학과 학생 자후르 아메드는 AFP통신에 "테러범 두 명이 후사인 교수에게 총을 쐈고 나는 가까스로 벽을 뛰어넘어 달아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후사인 교수가 총을 들고 테러범과 싸우던 모습을 봤다면서 "후사인 교수가 총에 맞아 쓰러지자 테러범들은 행정실로 들어갔고, 그 틈을 타 우리는 달아날 수 있었다"고 현지 방송에 전했다. 영국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사인 교수는 이 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네티즌들은 후사인 교수의 사망 소식을 트위터에 올리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케냐에서는 기독교인들만 골라 살해하려던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범들에게 저항한 무슬림 남성이 테러 당시 총상으로 한 달가량만인 19일 숨져 케냐인들을 울렸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살라 파라 씨는 지난달 21일 수도 나이로비에서 소말리아 접경도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감으로 일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인 파라 씨는 괴한들이 승객 60여명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기독교인들만 가려내 살해하려 하자 다른 무슬림 승객과 함께 "기독교인들을 죽이려면 우리 모두 죽여라"고 소리쳤다. 그는 앞서 괴한들이 버스에 들이닥치며 쏜 총에 맞아 손과 엉덩이를 다친 상태였는데도 다른 이들을 구하려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들은 시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해 도주하려던 승객 2명을 사살한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수십 명이 희생될뻔한 상황에서 파라 씨의 저항이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은 것이다. 파라 씨는 이튿날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했다. 케냐 경찰은 파라 씨의 시신을 그의 고향인 북부 만데라로 옮기는 데 특별기를 제공하는 등 '진정한 영웅'의 죽음에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인 파라 씨는 이달 초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한 병상 인터뷰에서 "무슬림 형제들에게 부탁하건대, 기독교인들을 잘 돌봐줘라. 그래야 기독교인들도 우리를 잘 돌볼 것이다. 서로 돕고 더불어 평화롭게 살기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rao@yna.co.kr,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