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알카에다, 반서방 '테러열전'…소프트타깃 겨냥 맞불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국제적 확장으로 입지가 흔들린 알카에다가 맞불 양상을 보이면서 두 대형 무장조직의 '테러 열전'이 불붙고 있다. 알카에다에 비해 신생조직이라고 볼 수 있는 IS는 근거지인 이라크·시리아에서 득세했을 뿐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알카에다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카에다는 태생 자체가 글로벌 지하드를 표방했던 터라 IS처럼 어느 특정 지역에 '본부'를 둔 통치 체계를 설립했다기보다 반미·반서방의 이데올로기를 국제적으로 선동해 이들을 겨냥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수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대표적인 신호탄이자 상징은 알카에다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렸던 9·11 테러라고 볼 수 있다. 알카에다가 그나마 어느 한 곳에 정착했던 때는 1996년부터 5년간 지속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비호를 받았던 시절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의 IS의 확장세는 '국제망에 강하다'는 알카에다의 우위를 무색게 하기 충분하다. IS 핵심부의 직접 지령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진 않으나 IS의 일원임을 자처하는 조직의 테러가 중동과 인근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자신의 텃밭을 IS에 잠식당하는 알카에다는 그나마 자신의 세력이 유지되는 곳에서 주목할 만한 테러를 저지르면서 '존재감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는 테러로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물을 타격하는 실제적 효과보다는 극단적 이슬람 사상을 추종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목적이 강하다. 최근 벌어지는 두 조직의 테러 열전이 군부대나 경찰 등 공권력을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이른바 관광객과 같은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것이라는 데서 그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IS의 튀니지 리조트 테러(지난해 6월26일), 파리 콘서트장 테러(지난해 11월13일), 이스탄불 테러(올해 1월12일), 자카르타 테러(올해 1월14일)가 그런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준 파리 테러 직후 IS는 프랑스가 이슬람 모욕에 앞장섰고 퇴폐적인 문화의 중심지임을 강조했다. 이어 자카르타 스타벅스 부근에서 테러를 저지른 뒤 낸 성명에서 "십자군(서방) 연맹의 사람들이 모인 곳을 공격했다"면서 반서방 이데올로기를 테러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알카에다와 그 연계세력 역시 아프리카의 서방인이 많이 오는 관광지로 테러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 튀니지 박물관 테러(지난해 3월26일), 말리 호텔 테러(지난해 11월20일), 부르키나파소 호텔 테러(올해 1월16일)를 잇달아 벌였다. 공권력보다 공격이 쉬운 소프트 타깃은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공격에 서방을 겨냥했다는 명분을 덧씌우면 중동 내 뿌리깊은 반서방 정서를 파고들어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어느정도 중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도 어디에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의 일반화와 개인화는 관광업 위축과 대테러 예산 증가와 같은 경제적 손실 외에도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사회적 무형 비용을 초래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