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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인권변호사 남편 석방 촉구한 인권운동가도 체포
이슬람 모욕죄로 태형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블로거 형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변호사인 남편의 석방을 촉구한 유명 인권 운동가마저 체포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마르 바다위는 인권 변호사인 전 남편의 석방을 촉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이날 체포됐으며, 4시간 동안 심문을 받고 이슬람 모욕죄로 복역 중인 형제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가족과 국제앰네스티 등이 전했다.
사마르의 형제 라이프 바다위(31)는 2012년 이슬람교 예언자 모하마드와 고위 성직자를 조롱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슬람을 배교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2014년 태형 1천대와 징역 10년, 100만 사우디리얄(약 3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월 태형 50대가 집행된 뒤 인권단체와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이후 집행이 유보된 상태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10월 라이프 바다위를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마르의 전 남편 아부 알카이르도 라이프를 변호했다는 이유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마르를 체포한 것은 "사우디가 인권 보호 의무를 완전히 무시하고 모든 비폭력적인 반대를 억압하려 한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mi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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