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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저유가 영향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 불가피"
"GDP 0.2~0.7% 위축, 인플레율 8%대 이를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경제가 올해도 국제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현지 유력 경제일간지 R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스 3.8%를 기록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도 마이너스 0.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 저유가와 높은 인플레율이 올해도 러시아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로막을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앞서 지난 6일 내놓은 '2016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을 마이너스 0.7%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국제 저유가 추세가 재정 수입의 50%, 전체 수출의 70% 정도를 석유·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를 옥죄고 있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낙관론자들은 6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한 평균 유가는 배럴당 51.8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추산됐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올해 평균 환율은 달러당 67.7루블로 예상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루블화 가치가 앞으로도 현 수준에서 10% 이상 추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올 1분기나 상반기에 달러당 80~85루블 수준까지 오른 뒤 연말께나 달러당 70루블 대로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76루블 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소비자들의 수요 축소와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올해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인플레율과 은행 대출 조건 악화, 실질 소득 및 예금 감소 등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축소시키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 감축, 투자 축소 등의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경제위기가 바닥을 쳤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석유·가스 수출 수입이 유가 반등으로 회복되거나 서방이 대러 제재 해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제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7~3.8%, 인플레율은 12.9%로 잠정 집계됐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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