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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대통령, 반군인사 50명 의회 의원 임명…분쟁 종식되나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지난 2013년 말 발생한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의 대통령이 적군인 50명의 반군인사를 의회 의원직에 임명, 2년간 이어진 남수단 분쟁이 종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칙령에서 반군 진영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에 나타난 50명의 인사를 170명으로 이루어진 의회의 의원직에 임명했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남수단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의 페스투스 모가에 전(前) 보츠와나 대통령은 정부 측 인사 16명 등으로 구성될 내각에는 석유부와 인도주의업무부 등을 이끌 반군 측 인사 10명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측 인사들은 국방, 안보, 재정, 법무 등 정부부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군측 인사들이 언제 내각에 임명돼 현업에 참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2년전 정부와 반군 간 무력충돌 직후 쿠데타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일부 정치권 인사들도 외무부와 교통부를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수단에서는 2년 여간 이어진 내전으로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상황이 빚어진 가운데 정부군과 반군은 종족학살, 소년병 모집과 살해, 성폭력, 고문, 인종청소 등을 광범위하게 자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종족분쟁의 양상을 띠며 수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전쟁으로 2백 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4백 60만 명이 긴급 구호식량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가운데 국가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키르 대통령과 반군지도자 리크 마차르는 그간 수차례 맺은 평화협정이 파기된 데 대해 서로 비난해 왔지만, 지난해 8월 체결된 협정만큼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협정에 따라 마차르는 2013년 해임된 부통령직에 복귀할 예정이나 그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키르는 지난달 국내 10개 주(州)로 구성된 행정체제를 개편해 전국을 28개 주로 분할, 권력분점을 명시한 평화협정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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