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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버스 이미 떠났는데' 광주시 때늦은 대응 '빈축'
윤장현 시장, 뒤늦게 현장 방문 '부랴부랴'…대응책도 효과 미지수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일부의 해외 이전에 대한 광주시의 대응 방안을 놓고 논란이 적지 않다.
이미 이전 계획이 확정·발표된 뒤 윤장현 시장이 광주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가 자동차산업에 올인하다시피 하다가 광주경제의 한 축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가전산업을 등한시해 생산라인 이전 사실조차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광주시는 8일 가전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 간담회를 하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해외 이전에 대한 대책을 설명했다.
시는 생산라인 이전으로 비게 된 곳에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과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한 새로운 생산라인 확보를 회사 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를 위해서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유휴설비 매각도 알선해주기로 했다.
지역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소 설립과 연구인력 양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윤 시장도 이날 오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회사 임원진과 만나 협조를 구한다.
이처럼 6일에 이어 잇달아 광주시가 대응책을 알리며 생산라인 이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다.
가전산업을 광주경제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이미 결정된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이전에 무방비 상태였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가전분야 이전에 대한 전담팀을 꾸리고 나름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장라인 이전 계획도 언론을 접한 뒤 알게 된 것으로 알려져 전담팀 구성이 무색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뒤늦게 내놓은 대책들도 얼마나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긴급경영안정자금도 당장 물량 감소를 겪을 협력업체에게는 즉각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부품기업들이 함께 광주형 가전제품을 개발한다는 구상도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설사 제품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저렴한 중국산에 치어 침체를 벗지 못한 국내가전 산업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라인 이전을 막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그 이전에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금의 모양새는 그야말로 보여주기식 행정일 뿐이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중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계에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있는 2개 라인으로 기존 생산물량을 채워 협력업체 등에는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라인 이전에 따른 일부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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