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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관지들 대북 '포문'…"위험한 게임" "핵으론 운명못바꿔"(종합)
인민일보·환구시보·차이나데일리 등 '핵실험 비난' 사설 게재
"동북지역 안정 손상·중국의 대난제 될수도"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정부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해 고강도 비난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관영매체들도 "지역을 위협하는 위험한 게임"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강한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핵무력은 북한의 국가적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없다'는 사설을 통해 북한이 핵 무력을 주축으로 삼는 '기형적인 안보정책'으로 경제 등 또 다른 안보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그것은 '명백한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조선(북한)은 핵 억지력을 보여주면 미국·일본·한국, 전체 국제사회가 놀라서 국가발전을 위한 자원과 기회를 순순히 '상납'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핵무기가 있었다면 서방세계에 의해 붕괴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중소 국가들이 몰린 서아시아 및 북아프리카의 상황일 뿐이라며 "대국들이 밀집한 동북아에 있는 조선의 안전은 그와는 다른 종류의 환경과 논리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핵실험으로 북중 접경지역에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는 동북지역 중국인들의 우려를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며 "조선이 계속 이를 반복한다면 동북지역 안정은 손상을 입게 되고, 중국정부에는 대난제(大難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1면에 게재한 사설 격인 '왕하이러우'(望海樓)를 통해 "조선의 이번 행동은 반도 비핵화 목표와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반도 비핵화의 목표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의 핵보유를 '양날의 칼'에 비유하며 "핵보유는 단지 더욱 많은 국제적 제재와 군사적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북한이 지역을 위협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은 핵이 자신들을 미국의 침략으로부터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안전은 6자 회담을 통한 대화를 통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는 점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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