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인도 경찰, 성범죄 전과 90만명에 "주의하라" 송년문자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성추행 등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는 남성 90만명이 새해를 앞두고 경찰로부터 행동을 조심하라는 송년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됐다.
30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경찰은 지난 3년간 여성비상전화 '1090'으로 성추행 등을 했다고 신고가 접수된 남성 90만명에게 이같은 문자를 발송키로 했다.
경찰이 보낼 문자 메시지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만 당신의 번호와 정보를 우리가 갖고 있음을 주의하세요. 여성을 상대로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면 법적 조치를 받을 것입니다"라는 경고성 문구를 담게 된다.



반면 그동안 신고한 여성 50만명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는 당신을 돕기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라는 안심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 경찰 여성비상전화 책임자인 나브니트 사케라는 "성추행범, 스토커 등에게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말라는 뜻에서 송년 인사와 함께 경고 문자를 보내기로 했다"며 "경찰이 기록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20대 여대생이 수도 뉴델리의 시내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성범죄 퇴치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역에서는 3만 6천700여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2013년 3만 3천700건보다 1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치심 등을 이유로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사건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