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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전 가열에 가격 '뚝'…"호주 잠수함사업 4조원 절감"
독일·프랑스·일본 '3파전'…"일본, 수익보다 수주 초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대규모 잠수함 건조 사업을 놓고 독일과 프랑스, 일본이 양보할 수 없는 총력전을 펴면서 호주의 건조비 부담이 크게 줄 전망이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26일 주말판에서 입찰 참가자들의 치열한 수주전 덕에 호주 정부가 최소 50억 호주달러(4조 2천6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 정부가 지난달 말 최종 입찰서를 받은 결과 잠수함 8척의 건조 비용은 100억 호주달러에서 120억 호주달러 사이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런 액수는 애초 최대 12척의 건조 비용으로 200억 호주달러(17조 원)를 예상했던 것에 비춰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호주 정부는 이같은 결과에 따라 애초 계획대로 12척의 잠수함 건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최종 결정될 경우 총 건조 비용은 약 150억 호주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신문의 전망이다.
호주 잠수함 사업의 수주전에는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와 DCNS그룹이 각각 기업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지만, 일본은 정부가 전면에 나서 지휘하는 모습이다.
건조 비용과 관련해서도 독일과 프랑스는 잠수함 수출 경험을 토대로 입찰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해 4월 '무기수출 3원칙'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으로 대체하며 47년 만에 무기 수출의 족쇄를 푼 만큼 수출 경험이 없다.
호주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자국내 건조를 우선시하는 만큼 일본으로서는 해외에서 건조해야 하는 부담도 독일과 프랑스에 비해 더 크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수주를 통해 무기 수출에 활로를 찾으려는 입장인 만큼 수익에 우선순위를 두지는 않는 게 강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 정부는 내년 3월까지 국방백서를 통해 최종 잠수함 건조 규모를 밝히고 내년 중반까지는 낙찰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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